
초영(윤손하)과 이신적(이지훈)은 순군부로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이방원(유아인)은 초영과 대질시켜달라 한다. 방원을 택한 듯했지만 사실은 정도전(김명민)의 첩자였던 이신적은 초영과 손을 잡은 척해 무명의 거취를 뒤쫓게 하고, 이를 알게 된 초영은 이신적 손에 죽는다. 정체를 밝히며 정도전을 떠나라는 연향(전미선)에게 이방지(변요한)는 분이(신세경)의 꿈을 지키겠다고 한다. 정도전의 제안에 방원은 명나라의 사신으로 떠날 것을 택한다.
리뷰
왕에 뜻이 없던 아버지 이성계(천호진)와 달리 처음부터 꿈을 품었던 방원이었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세자 책봉에 미련이든 못 이룬 꿈이든 마음을 갖는 것은 욕심이고 그것은 나쁘다고 연희(정유미)의 입을 빌려 모두는 말하고 있다. 도둑질을 하는 사람도 ‘배부르고 싶다, 갖고 싶다’는 욕심으로만 있을 때는 나쁘지 않다고. 그렇다면 위협적인 힘을 갖게 된 방원의 욕심은, 품고만 있기엔 이미 커져버려 마음 밖으로 나와 버린 마음은 그저 나쁜 욕심일 뿐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연희와의 대화를 통해 분이는 여전히 방원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고 있음을 느끼고, 무휼(윤균상)은 방원을 따를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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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나 마찬가지인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과 생사를 보장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명 사신으로 가는 것 중 방원은 사신으로 떠날 것을 택한다. “이럴 땐 또 저를 인정해주시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던 방원은 선택받지 못한 자의 허무함, 아무것도 못할 바에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제 역할을 하는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 곁에 없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자신의 존재감을 향한 자조 섞인 허탈한 웃음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는 듯했다. 차라리 나랏일을 하다 죽은 신하로 남거나, 명 황제를 설득하고 금의환향하겠다는 방원에게 금의환향하라고 이성계는 말한다. 무사히 방원이 돌아온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후 이어질 방원의 반격에서 그의 꿈이, 욕심이 어떻게 그려질지, 분이와의 대화처럼 짐승의 마음으로만 꿈을 이뤄갈지 궁금해진다. 그보다 먼저, 사지로 몰려도 사라지지 않는 패기의 킬방원과 훗날 영락제가 되는 명나라 판 폭두 주체와의 살벌하게 시작된 만남을 통해, 위기이자 스스로를 향한 시험대가 될 자리를 기회로 바꾸고 돌아올 방원의 움직임을 주목해야겠다.
수다포인트
-눈 깜빡할 틈도 없이 지나간 1초 백허그라도 감사합니다
-고문 받아도, 머리는 헝클어져도, 피 묻어도, 심지어 목 졸려 죽을 때조차 몹시도 예뻐서 놀라게 한 초영이여 안녕..
-심각한 방원과 주체 사이에서 방황하는 하륜(조희봉)의 불안한 눈빛과 귀여운 중국어
-이방지 같은 오빠야말로 이 드라마 최고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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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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