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먹고 설거지하고 읍내가고 게스트들과 밥을 차려 먹는’ 내용이 전부인 이 프로그램은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12일 방송분의 경우 9%를 넘어서는 등 잔잔한 내용과는 달리 폭발력있는 반응을 일으키며 예능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매 회 이어진 이서진의 불평처럼 ‘밥 짓고 먹는 프로그램이 되겠냐’는 기우를 뒤로 하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삼시세끼’만의 힘과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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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예능 프로그램은 ‘인간극장’같은 형태가 될 지도 모르겠다” ‘삼시세끼’를 기획한 나영석 PD가 한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점차 사실성을 강조하는 관찰 예능이 방송가 대세로 자리하면서, 예능물은 보다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보여준 것. 이같은 생각을 반영하듯 ‘삼시세끼’의 가장 큰 힘은 있는 그대로를 담은 자연스러움의 미학이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두 주요인물을 살펴보면, 이서진은 불평 많고 종종 독설도 서슴지않지만 따스한 인간미와 섬세한 배려심, 보조개에서 피어나듯 아이같은 천진함을 지녔다. 옥택연은 ‘엄친아’라는 기존 이미지보다는 허당기 있고 우직하며 앞뒤 가리고 재지 않는 순박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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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을 포착하는 부지런한 제작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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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프로그램 속 인물들의 호흡과 분위기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잡아낸 것.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위트 넘치는 자막도 빠질 수 없는 재미 요소였다. ‘농촌’ ‘밥’ ‘수수’ 등의 키워드를 연결시켜 노예 생활과 ‘빚’이라는 이야기를 뽑아내고 꼬리 치는 강아지와 염소 등 동물들의 움직임도 있는 그대로 포착해 나름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힘은 ‘삼시세끼’ 제작진만의 2% 다른 노하우와 노력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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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매일같이 불을 피우고 쌀을 씻고 텃밭의 작물로 반찬을 만드는 등 한 끼 밥을 차리기 위해 겪는 수고로움은 ‘먹고 살 위해 일하는지, 일하기 위해 먹고 사는지’가 헷갈린다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으로 자리했다.
그동안 그저 배경으로 자리했던 자연이 지닌 본래의 힘을 전면적으로 앞으로 끌어온 프로그램 콘셉트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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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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