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중음악계의 키워드는 ‘인내’였다. 올해는 ‘컴백의 해’로 회자될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돌아온 가수가 많아 팬들의 인내에 보답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음반 발매 및 페스티벌, 콘서트 등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활동에 제약을 받은 뮤지션들이 인내해야 했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등 특정 기획사의 뮤지션들이 음원차트를 휩쓸어 소외된 이들 역시 와신상담 인내의 쓴맛을 봐야 했다. 결국 버티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 인내는 쓰고, 그 열매가 달지만은 않았던 2014년 대중음악계의 중요한 흐름들을 돌아본다.반가운 컴백들
2014년 인디 신에서는 스타급 뮤지션들이 오랜만에 새 앨범을 차례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3년 4개월 만에 ‘사람의 마음’을, 국카스텐은 무려 5년 만의 신보인 ‘프레임’으로 돌아와 팬들에게 보답했다. 십센치는 2년 만의 새 앨범 ‘3.0’으로 음원차트에서도 선전했다. 에피톤 프로젝트도 2년 만에 정규 3집 ‘각자의 밤’을 발표해 팬들의 기다림을 해소해줬다. 인기 록밴드 넬은 정규 6집이자 중력을 주제로 한 3부작인 ‘그래비티 트릴로지(Gravity Trilogy)’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완결 작 ‘뉴튼스 애플(Newton’s Apple)’을 발표했다.
재결성의 움직임도 보였다. 멤버들의 군 입대 등으로 흩어졌던 메이트는 정준일과 임헌일이 재결합해 3년 6개월 만에 새 앨범 ‘엔드 오브 더 월드’ 서울전자음악단은 2년 만에 재결성해 올해가 가기 전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삐삐밴드도 재결성돼 내년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인 급 뮤지션들도 호평 받았다. 3인조 걸그룹 바버렛츠는 ‘바버렛츠 소곡집 #1’으로 50~60년대 보컬그룹의 사운드를 선보여 올해 최고의 신인 중 한 팀으로 꼽혔다. 남녀듀오 김사월 X 김해원은 EP ‘비밀’을 통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회기동 단편선이 중심이 된 단편선과 선원들도 1집 ‘동물’을 통해 강력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파블로프, ECE, 데드버튼즈, 후추스, 향니, 아즈버스, 세이수미 등 신인들이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작년에 첫 EP로 주목받았던 아시안 체어샷은 첫 정규앨범 ‘호라이즌(Horizon)’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냈다.
장르별 약진
올 한 해에도 힙합 뮤지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에픽하이, 개리, 개코 등 기존 강자들은 모두 음원차트에서 아이돌그룹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 빈지노가 속한 일리어네어 레코즈, 박재범, 로꼬의 소속사 AOMG 계열의 래퍼들이 인기를 얻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는 퓨전국악 쪽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었다. 잠비나이가 유럽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고래야, 타니모션 등이 새 앨범으로 주목받았다. 정원석 음악평론가는 “잠비나이, 숨, 타니모션, 고래야 등과 같은 팀들은 스타일은 다 다르지만 현대음악과 국악을 실험적으로 결합한 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을 NWOKFG (New wave of korean fusion gugak)이라 묶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소리꾼 한승석의 소리와 ‘음악천재’라 불리는 만능재주꾼 정재일의 연주가 만난 ‘바리abandoned’는 퓨전국악에서 한걸음 나아간 확장된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이외에 블루스, 레게에서도 주목할 만한 앨범들이 나왔다. 블루스맨 CR태규는 두 번째 앨범 ‘상실’에서 예스러운 블루스 음악을 선보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는 정규 4집 ‘에브리데이 피플(Everyday People)’을 통해 스카의 본질로 더욱 다가간 음악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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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yonine@tenasia.co.kr,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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