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디지털 싱글 ‘잘할게’를 발표한 가수 나튜는 이미 태국에서는 유명한 슈퍼스타다. 나튜는 태국판 ‘슈퍼스타K’라고 불리는 오디션 프로그램 ‘아카데미 판타지아(Academy Fantasia) 시즌5′(2008)에 우승자로 연예계에 데뷔해 성실함과 밝은 성격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나튜가 2008년 발표한 앨범은 태국 현지에서 음원 다운로드 4주 연속 1위, 톱 라디오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1년 발표한 태국 정규 1집 앨범도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그런 그가 한국 문을 두드린 건 2012년 11월.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이 피처링한 ‘쉬즈 배드(She’s Bad)’를 발표한 나튜는 당시 엠넷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두 번째 발표하는 이번 싱글에서는 로이킴, god 손호영 등 한국의 슈퍼스타와 합작해 또 다시 화제를 모았다. 먼저 지난 12일 발표한 선공개곡 ‘도통 모르겠네’는 로이킴 정규 앨범 1집에 수록된 곡으로 로이킴이 나튜에게 직접 추천해준 곡이다. 원곡과 달리 팝발라드로 편곡했다. 로이킴이 많은 도움을 줬다.
“‘도통 모르겠네’를 처음 한국 가사로 녹음했는데 영어 가사가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서 바꿨어요. 그런데 원곡 멜로디에 영어 가사를 적용하기가 어려워서 로이한테 연락했더니 로이킴이 직접 기타를 치며 후렴구 가사와 멜로디를 새로 보내줬어요. 감동했어요.”

손호영은 나튜와의 작업에서도 미소천사였다. 나튜는 “정말 친절하다. 팬들과 친근하게 다가가는 법을 배웠고, 랩 파트의 한국어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나튜는 뮤직비디오에도 함께 출연한 손호영을 보면서 카메라 앞에서의 여유도 배웠다고 전했다.
“태국과 한국은 연기 스타일이 달라요. 태국 스타일은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끼를 부려야 하고 일부러 멋있어 보여야 해요. 그런데 손호영 선배님은 멋있으려고 하지 않아도 카메라 앞에서 그냥 멋있어요. 표정 변화도 자연스럽고, 무대에서도 여유로워요.”
비스트 용준형, 로이킴 그리고 god 손호영까지. 매번 한국의 슈퍼스타와 작업하는 나튜가 또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나튜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짓더니 박효신, 닉쿤, 소녀시대 태연을 꼽으며 ‘빅팬’이라고 강조했다. 나튜는 “박효신 선배님 노래의 멜로디가 좋다”며 “태국에서는 발라드 가수인데 발라드 노래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한국곡 ‘잘할게’에서 나튜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지만, 사실 태국 슈퍼스타로서 나튜는 발라드 가수다. 나튜는 이번 싱글 발표를 앞두고 한국에서 3개월 동안 춤, 보컬 트레이닝 새로 받고 댄스 가수로 다시 태어났다. 이미 자국에서 정점에 섰던 한국 시장에 새롭게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태국에서 활동하면서 정체기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태국 오디션 프로그램 후에 스타가 됐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 태국에서도 케이팝 스타가 인기가 많아요. 저도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에 오게 됐어요.”
나튜가 가장 처음 들은 한국 노래는 학창시절 들은 동방신기의 ‘오정반합’이다. 태국에서는 발라드나 잔잔한 노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당시 케이팝이 선보인 강렬하고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케이팝 문화는 발전한 만큼 경쟁도 심하다. 이미 슈퍼스타인 나튜가 한국에서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나튜는 “그냥 열심히 하고 싶어요”라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나튜는 “케이팝 팬들이 나를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내 노래뿐만 아니라 나에 대해서, 천천히라도 아시아에서 이름을 알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50초 보이(Boy)’라고 부르며 힘들 때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2년 전에 ‘쉬즈 배드’로 데뷔할 때, 보컬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케이팝 스타일로 노래를 불러야 해서 창법을 바꿔야 했죠. 그때 선생님이 배의 깊은 곳에서 숨을 쉬는 것을 가르쳐주셨는데 그때 제가 41초까지만 할 수 있었어요. 선생님이 50초를 넘기지 못하면 안 가르치겠다며 ‘진짜 내가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결국 그때 해냈죠. 그래서 항상 힘들 때마다 50초를 생각해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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