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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킥>, 칼퇴근을 부르는 진짜가 돌아왔다

    <하이킥>, 칼퇴근을 부르는 진짜가 돌아왔다

    첫 회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항문과 우울증은 의 키워드인 동시에 김병욱 월드의 가장 중요한 핵심어다. 배설모티브는 늘 김병욱 시트콤의 주 소재였고, 이것이 코미디의 기능을 넘어 과잉과 소화불량의 자본주의라는 우울한 현실을 은유할 때 그의 작품은 강한 페이소스를 획득했다. 이 두 키워드가 집약된 항문외과의사 이적(이적)이라는 캐릭터의 등장은 그가 환자의 치부에 확대경을 들이대듯, 이번 작품이 김병욱 월드의 성찰적인 확장판이 될 것이라...

  • <포세이돈>, 거선도 침몰시킬 작은 구멍

    <포세이돈>, 거선도 침몰시킬 작은 구멍

    1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포세이돈은 샘을 선물했지만, 도시는 올리브를 선물한 아테나에게 봉헌되고, 포세이돈은 분노해 홍수를 일으켰다. 지혜와 위엄을 건 신화 속 대결이 드라마 속에서는 반대로 재현되고 있다. SBS 이 지혜롭지 못한 NTS의 활동으로 개연성을 잃었다면, 은 처음부터 빈약한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해양 블록버스터를 내세웠으니 스케일이 커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스케일에 집착...

  • <위대한 탄생>, 원석은 없고 멘토만 보인다

    <위대한 탄생>, 원석은 없고 멘토만 보인다

    시즌2 금 MBC 오후 9시 55분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잡고,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2 (이하 )의 참가자가 아닌 멘토들 이야기다. 굳이 독설 배틀과 같은 억지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자신들의 음악 인생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평가에 녹여내는 것만으로 멘토들의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완성되었다. 왕관을 줄 만 한 참가자가 나오지 않을 때 표정이 무섭게 굳어지는 윤상이나,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주...

  • <코미디 빅리그>, 우승보다 더 값진 수확

    <코미디 빅리그>, 우승보다 더 값진 수확

    1회 tvN 토 밤 9시 초면인데 낯익다. tvN (이하 )의 첫 인상이 그렇다. 프로들의 경합이란 점에서 MBC '나는 가수다'나 KBS '불후의 명곡 2'와의 유사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지상파 3사 출신 개그맨들이 모인 는 딱 그 비율만큼 KBS , SBS , MBC 를 닮았다. 그 자체로는 나쁜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윤택이 '택이'에서 보여준 슬랩스틱을, 이국주가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한 자학개그를, 안영미가 '분장실의 강선생님'...

  • <막돼먹은 영애씨>, 이건 배신이야

    <막돼먹은 영애씨>, 이건 배신이야

    시즌9 2회 tvN 금 밤 10시 더 이상 웃기지 않는다. 아홉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는 무섭도록 현실적이다. 영애(김현숙)의 새로운 로맨스가 등장하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돈 때문에 마지막 자존심까지 포기해야 하는 주인공들의 삶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지원(임서연)은 육아비용을 벌기 위해 “돌아이, 애 낳더니 돌대가리 됐네”라는 사장 형관의 구박을 참아내고, 영애는 “디자이너가 현수막까지 달아야 되냐”는 인턴사원(심진보)의 질문에 “억울하면...

  • <비틀즈 코드> 1년, 변화가 필요할 때

    <비틀즈 코드> 1년, 변화가 필요할 때

    목 Mnet 밤 12시 와 MBC 의 '라디오 스타' 사이에는 세 가지 평행이론이 있다. 윤종신의 존재가 그 첫 번째이며, 두 번째는 MC가 네 명이라는 것, 마지막은 그 중 한 자리는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공중파의 토크쇼와 소름 돋는 공통점을 가진 를 차별화하는 건 '대덕 슈퍼컴퓨터'의 존재다. 겨우 오프닝 토크에서만 구준엽과 환희가 똑같이 서울 출신이며 현재 여자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연예계의 '레어템'으로 만들어버리는 의 억지...

  • <해피투게더3>, 기본적 덕목을 상기할 때

    <해피투게더3>, 기본적 덕목을 상기할 때

    목 KBS2 밤 11시 5분 “유행어만 들으니까 재미가 없네. 그죠? 상황이(맞아야 하는데).” 박명수의 말처럼 맥락을 벗어나면 유행어도 빛이 바랜다. 그걸 아는 사람들이 왜 그랬을까. 'MC 꿈나무 특집'은 손님들의 안부도 다 묻기 전에 개인기부터 보면서 시작했다. 붐의 군 시절 무용담이나 장윤주의 모델 포즈 강좌, 박명수-김현철-붐의 '셰이크 잇' 랩배틀은 따로 놓고 보면 어느 하나 버릴 게 없었다, 하지만 이 개인기들을 별 맥락도 여유도...

  • 카라 쇼케이스│어디서든 당당하게 걷기

    카라 쇼케이스│어디서든 당당하게 걷기

    “너무 반가워요. 그렇죠?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았나요?” 14일 열린 카라 정규 3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진행을 맡은 김신영이 던진 멘트다. 컴백하는 가수들을 위한 의례적인 말이지만, 카라 팬들에게는 평범한 인사말이 아니다. 해체설과 맞닥뜨린 지난 1월부터 무대에 오른 카라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 이날까지, 팬들은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STEP'의 첫 무대가 시작되기 전 곳곳에서 터져 나온 “규리가 제일 예뻐요!”, “여기도 봐 줘...

  • '라디오 스타', 가장 '라스'다운 붐의 귀환

    '라디오 스타', 가장 '라스'다운 붐의 귀환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는 때로 사금 채취 같은 방송이다. 계급장 떼고 덤비는 이 토크쇼는 자갈, 모래, 흙과 함께 섞인 사금이 어느 순간 가라앉아 분리되는 것처럼 중구난방의 멘트들이 오가는 난리 법석의 와중에 반짝이는 개그와 의외의 가치를 발견케 한다. 군가로 오프닝을 장식하고 입대 일주일을 앞둔 MC 김희철과 제대 이틀 후인 붐이 마주 앉힌 어제의 '라스'가 발견한 사금은 '지상으로 내려 ...

  • <극한직업>, 택배비 4천 원에 담긴 노동의 의미

    <극한직업>, 택배비 4천 원에 담긴 노동의 의미

    '우체국 집배원' 1부 EBS 밤 10시 40분 언뜻 보기에 우체국 집배원과 '극한' 직업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급류순찰대나 해양폐기물 수거반처럼 특수한 위험을 무릅써야 하거나, 혹은 시간에 쫓겨 분초를 다투는 드라마 제작팀과 달리 집배원은 일상 속 평온한 풍경의 일부처럼 여겨지곤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폭우 속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한 집배원이 급류에 휘말려 사망했다. 마지막...

  • 김영민│My name is...

    김영민│My name is...

    My name is 김영민. 길 영(永)에 온화할 민(旼)을 써서, 오래오래 화목하게 살라는 뜻이다. 1981년 10월 13일생. 태어난 곳은 전라도 남원인데, 이사를 하도 많이 다녀서 웬만하면 다 고향 사람이다. 대학교 개그동아리 LPG에서 처음 개그를 접했다. 그 때는 개그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친구들끼리 '돌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게 마냥 재밌었다. 학교 축제나 MT 때 과별로 돌아다니면서 내복 입고 고무장갑이랑 스타킹 뒤집어쓰고. ...

  • 김영민│그 남자의 감수성

    김영민│그 남자의 감수성

    개그맨 김영민을 소설에 비유하자면 이다. 연예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지 2주 만에 KBS 으로 데뷔했다. 그것도 자신의 전공분야였던 음악을 접목한 코너 '화니지니미니'의 마지막 멤버로 말이다. 꿈에 그리던 KBS 에까지 출연했다. 이대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건만 운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코너들은 “우리 가족도 모를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고 마저 폐지됐다. 어렵게 로 옮겨왔지만 소위 '니쥬' 역할만 2년을 했다. 그러던 차에 또 한 번의 '운수 ...

  • <천하장사 만만세>, 세상에서 가장 묵직한 연서

    <천하장사 만만세>, 세상에서 가장 묵직한 연서

    2부 금 KBS1 밤 11시 40분 불경하다. 1부에서 씨름의 전성기인 80년대를 회고한 는 2부를 길바닥 위에서 말라 죽어가는 지렁이의 클로즈업으로 시작한다. 향수에 젖어 있던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내리치기라도 하듯, 한 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민속씨름이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 담담한 어조로 그리는 2부는 씨름팬들의 상처를 쿡쿡 찌른다. 씨름판의 영웅 이만기를 “천하장사로 박제된 이름”이라 부르고, 왕년의 천하장사 이태현이 K-1에 진...

  • <카페 정윤희>, 인물 다큐의 새로운 길

    <카페 정윤희>, 인물 다큐의 새로운 길

    화 MBC 아침 8시 30분 정윤희는 1975년 영화 으로 데뷔한 뒤 역대 최고라 평가받는 미모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가 1984년 결혼과 함께 최정상 자리에서 은퇴한 여배우다. 그녀를 다룬 특집 다큐 는 그러나 정작 그 일대기에는 별 관심이 없다. 가 아니라 가 제목인 것은 이 프로그램이 정윤희에 대한 단순 조명을 넘어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방송은 정윤희를 매개로 한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회고담에...

  • <나는 트로트 가수다>, 원조를 위협하는 패러디

    <나는 트로트 가수다>, 원조를 위협하는 패러디

    월 MBC 오후 6시 10분 “돈 주고도 못 보는 쇼야” 그렇다. 이병진의 표현 그대로 는 '쇼'였다. 원래의 형식인 MBC '나는 가수다'가 점차 전혀 다른 솔로 무대들의 집합이 되어가고 있다면 는 더 '쇼'에 가까운 것이었다. 무엇보다 하나의 장르로써의 트로트 안에 모두의 노래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설운도가 “트로트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장르의 폭이 좁다는 편견에 대해 언급하며 트로트 가수들을 다시 보아주길 부탁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