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는 '다듬는다', '깎는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많은 문제에 있어 그에게는 어떤 대상을 두고 상대평가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절대평가가 더 중요한 듯 보였다. “저도 남자애라 다른 사람이랑 부딪히면 욱 할 때도 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결국 모든 문제는 저한테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하고 싶어 이 길로 들어섰다. 아직은 4편의 광고와 1편의 뮤지컬이 경력의 전부이지만 점점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청바지에 흰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예쁜 나이가 있다고들 한다. 무엇을 더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그 모습 그대로 좋은 시절. 차가운 물에 갓 세수를 마친 싱그러운 민낯의 소년을 보았을 때, 어른들의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에서 청안(靑安)한 얼굴로 웃던 ‘미남’의 이름은 신원호. 올해 초 지드래곤과 함께 출연한 의류 브랜드 광고로 브라운관에 첫 등장했다. 4편의 광고와 1편의 뮤지컬에 출연한 것이 경...
월 MBC 오후 11시 15분 최고의 가수들과 공연하는 것이 단순한 영광만은 아니었고, 순위에도 연연하고 있었으며, 결과 역시 겸허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들을 수 있는 단골 멘트들을 뒤집은 내용이, 결국 진짜 속마음이다. '나가수'에서 탈락을 경험한 가수들이 출연한 '꼴지의 역습' 특집에서는 진지하고 비장한 작별인사 대신 그들에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예능적인 방식으로 들을 수 있었다. 김연우는 ...
5회 MBC 저녁 7시 45분 내상(안내상)네 가족과 진희(백진희)는 비슷하면서도 가장 대척점에 있는 인물들이다. 중산층 시절 물질의 풍요를 넘치도록 맛봤던 내상네는 계상(윤계상)과 지석(서지석)에게 얹혀살면서도 사업자금과 수정(크리스탈)의 교육비, 더 편안한 잠자리를 요구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반면 아무것도 가져보지 못한 진희가 원하는 건 단지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일 뿐이다. MBC 에서 취직을 쉽게 하지 못하던 정음(황정음)과 살기 위...
금 MBC 밤 12시 35분 에 '나도 가수다'가 등장했을 때 원조 가수들까지 박수를 치며 응원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원조들이 받는 스포트라이트에 스스로를 비교하는 개그맨들의 자학개그는, 그들이 재현한 무대가 정말 그럴싸하다는 역설적인 사실에 힘입어 파괴력을 얻었다. 덕분에 '나도 가수다'는 수 년 만에 대중에게 정성호와 김세아, 그리고 MBC에도 코미디 쇼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반응이 오는 코너 위주로 쇼를 재편하면...
4회 SBS 토-일 밤 9시 50분 문영남 드라마가 돌아왔다. 최근 그녀의 작품들을 생각했을 때 특유의 작명법과 사단을 가동시킨 이번 드라마 역시 초반부터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예상했지만, 는 그런 우려와는 달리 KBS 에 더 가깝다. 바람나 가출한 남편 대신 홀로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며 신산한 삶을 살다가 폐암 선고를 받는 모성애(이효춘)는 맹순이(최진실)의 노년판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가부장적 가족제도 아래서 남자들이 '폼나게...
3, 4회 SCREEN 토 밤 10시 외부로부터 왕국을 지키기 위해 북부에 쌓아 올린 250m 높이의 장벽처럼, 은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을 지닌 시리즈다. 소수의 주인공이 아닌 수십 명의 등장인물이 각자 이야기의 축을 나눠 맡고 있는 구성, 얽히고 설킨 혈연 혹은 악연, 촘촘하게 깔린 복선과 함께 진행되는 무수한 음모는 잠시라도 눈을 떼면 따라잡기 힘들 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반 얼마 동안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자연스럽게 극 전체의 ...
16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보스도 사랑도 위기에 처했다. 차봉만(박영규) 회장의 퇴임 선언과 함께 DN그룹은 신숙희(차화연) 회장대행체제로 들어섰고, 주요 계열사 사업 책임자에서 물러난 지헌(지성)은 은설(최강희)에게 잠시 동안 결별을 고한다. 모두를 지키기 위해 “넘어지지 않고 지탱하고 서 있는 데” 온 힘을 쏟아왔던 슈퍼 비서 은설도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동안 지헌의 공황장애 외에는 이렇다 할 시련과 갈등 없이 유쾌하게...
1회 MBC 밤 11시 5분 장황하면서도 모호하다. 리얼로드 엔터다큐 버라이어티 라는 수식어와 제목은 이 모든 것이 맥락 없이 뒤섞인 프로그램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커버댄스'는 팬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춤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아이돌 가수들을 접하게 된 해외 팬들 사이에서 커버댄스가 인기를 끌자 정부는 세계 커버댄스 대회를 개최했다. 사실 단순히 의상이나 안무를 '카피'하는 커버댄스는 콘텐츠로서 빈약...
My name is 김정우 1987년 5월 20일생. 손가락이 긴 편인데, 어릴 때 피아노를 쳐서 그런가 보다. 원래 예술 중학교에 진학하고 싶어 했는데 IMF 이후로 가정 형편상 그게 불가능해졌다. 기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쳤다. 군대를 제대한 사촌 형이 우리 아버지에게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그때 아버지가 처음으로 집에서 기타를 잡으신 거다. 옆에서 보다가 그게 재밌어 보여서 나도 덩달아 시작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밴드 샌...
흔히 대여섯, 악기를 하나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러도 최소한 셋은 있어야 기타, 베이스, 드럼이 갖춰진 밴드의 모양새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KBS 의 예선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래로 톡식은 언제나 단 둘이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등장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16강전 무대에서 화려하고, 숨 가쁘고, 스타일리시하게 편곡된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선보이자 사람들이 더 이상 톡식에게 '두 사람 치고는' 혹은 '어린 나이 치고는'이라는...
수 KBS2 밤 11시 15분 “괜찮겠어요? 안 괜찮으면 그냥 가도 되고. 특이한 스타일의 토크쇼니까 그렇게 알고, 그냥 마음을 비워.” 면접을 보듯 정자세로 선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테이블 앞에 앉은 김용만은 안 괜찮으면 그냥 가라고 말한다. '기성세대가 신세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는 기획의도로 기획된 는, 그 의도가 무색하게 권력의 위계가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면접 형식을 차용한 코너로 시작한다. '자연인으로서의 게스...
19회 KBS2 밤 9시 55분 승유(박시후)와 세령(문채원) 모두 비로소 아버지들의 그림자에서 벗어났다. 그동안 김종서(이순재)의 별호인 '대호' 뒤에 숨어 움직였던 승유가 신면(송종호) 앞에서 정체를 드러내고, 세령이 수양대군(김영철) 앞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승유는 수양대군의 살인을 도모한 대가로 참형에 처해진 사육신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아버지와 형을 위한 사적 복수에서 벗어나 “수양대군...
화 MBC 오후 11시 15분 중세시대 로마의 가톨릭교회는 돈으로 죄를 사해준다는 면죄부를 팔았고, 이는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분리되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21세기,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한국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목사의 가족이 목사를, 장로가 목사를 고소 고발하며 스스로 분리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은 바 있는 은 할 수 있는 한 조심스럽게, 분명한 사실관계 중심으로 접근했다. 증명되지...
시즌12 1-2회 화 OCN 오후 11시 마치 단도를 직입하듯, 의 사건 해결 과정에는 군더더기라고는 없다. 주인공인 두 형사는 오직 집요하고 성실하게 증거를 모아 용의자를 추궁할 뿐 최첨단의 과학이나 미묘한 심리적 기술에 기대지 않는다. 드라마의 태도 역시 다를 바 없다. 12시즌을 이어오는 동안 모든 이야기는 사건이 시작되는 곳에서 시작되고, 사건이 해결되는 곳에서 마무리된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가장 진지한 범죄 드라마인 동시에 가장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