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멜로를 하고 싶다고 늘 밝혀왔어요. 그런데 는 시놉시스만으로도 딱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자극적이거나 신파적이지 않으면서 서로의 감정을 따라가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그런 느낌이요. 그래서 가장 고민했던 게, 재광이 윤혜를 처음 본 순간 뿅, 반한 건지 차츰 사랑에 빠지는 건지, 그 감정이 변하는 지점이었어요. 대본상으로는 톤이 일정하게 대사를 툭툭 던지는 느낌이라 찾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런데 처음에 전주에 온 이유부터가, 사랑은...
제법 잘 안다고 생각한 다정한 남자. 문득 서늘한 눈빛, 차가운 목소리를 마주하면 당황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KBS 의 클라이막스는 살인사건도, 죽은 형의 비밀 연애도 아니었다. 여자의 사정을 몰라서 여자의 매력을 알아본다고 생각했던 남자의 속내가 드러나는 순간, 무방비의 윤혜(유다인)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은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남자가 예상을 빗나갈수록 그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칠한 입술과 ...
다섯 줄 요약 “해체는 없다는 약속을 지키고 돌아온 현존하는 최장수 아이돌” 신화가 매력 발산 댄스 타임과 함께 등장했다. 데뷔 14년차, 누드집을 찍고 공개연애를 하고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던 여섯 남자는 긴 숙소생활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단단해진 팀워크만큼 자연스럽고 솔직한 토크를 펼쳤다. 그리고 모두 함께이기에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현재는 어설펐던 데뷔 시절과 힘들었던 시간마저 추억으로 환원하며 신화를 추억 부자로 만들었다. Best...
화 온스타일 오후 11시 10분 과연 이영진의 말대로 보통 일은 아니었다. 는 “밭 매는 전지현과 소 모는 김태희”가 있다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찾아가 직접 모델을 캐스팅하는 형식의 단기 기획성 프로그램이다. 사실 가수나 배우를 찾는 데 있어서 길거리 캐스팅은 판타지이거나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모델은 몸 자체를 무기로 삼기에 길거리 캐스팅이 아예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러시아이고 우즈베키스탄이다. 모델 제니가 통...
KBS2 월 밤 11시 5분 화제는 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을 부실하게 만들 수 있는 자극적인 사연은 입에 달고 건강에는 좋지 않은 조미료처럼, 일반인이 출연하는 토크쇼에서 자주 선택하는 함정이다. (이하 ) 또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출 의상을 입는 여동생에 대한 고민을 소개하는 등 다른 일반인 토크쇼처럼 달콤한 유혹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어제 방송은 화제성에 치우친 사연에 대한 욕심을 버렸고 그 변화가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25년간 ...
다섯 줄 요약 요즘 가장 웃기는 남자, 차인표가 나타났다. 나눔의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출연한 그는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던 과거의 봉사활동을 고백하고, 인도에서 만난 한 아이와의 악수 덕분에 삶 전체가 180도로 바뀐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이혼하신 부모님의 속을 썩이지 않기 위해 사춘기 없이 지나온 청소년 시절, 수재였던 다른 형제들과의 에피소드 등 솔직한 가족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다가 한국...
금 Mnet 오후 11시 언제부턴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점수, 혹은 탈락을 알리는 고정 멘트는 그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것이 되었다. 의 배틀 라운드에서 코치들이 직접 뽑은 도전자들 중 한 명을 선택하는 멘트는 “제가 선택한 보이스는”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오직 목소리라는 기준은 배틀 라운드에서도 변함없다. 생방송까지 갔을 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말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목소리의 매력이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4회 MBN 토-일 밤 11시 신데렐라 판타지가 핵심인 드라마가 스스로 그 판타지를 깨고자 진심으로 노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한 시도는 대개 전형적이고 진부한 설정을 색다르게 포장하려는 전략적 설정에 가깝다. 하지만 그 전략이 작품 안에서 성공적으로 구현될 경우 신데렐라 스토리의 물신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판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도 있다. 재벌 3세 남주인공이 가난한 신데렐라에게 현실적 계급차를 강조하면서도 동화 같은 판타지를 빌어 ...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첫 여행은 무난히 끝났다. '1박 2일' 시즌2 (이하 '1박 2일') 제작진은 새 멤버들이 낯설 시청자들을 위해 수더분한 맏형 김승우, 만사 귀찮은 불운남 차태현 같이 한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를 멤버들에게 부여했고, 복불복-레이스-복불복 클래식으로 이어지는 '1박 2일' 압축속성코스로 멤버들의 빠른 적응을 유도했다. 어떻게든 사과식초를 마셔 보려던 김승우의 몸부림과 캡사이신 주스를 분수처럼 뿜어대...
다섯 줄 요약 '남녀 탐구생활'이 '한국인 탐구생활'이 되어 돌아왔다. tvN 이 2~30대 남녀를 타깃으로 했다면, 는 더 넓은 시청자 층을 대상으로 한 코너들을 준비했다. '한국인 탐구생활'에서는 고가의 패딩점퍼가 없어 실연을 당한 고등학생의 현실을, '닥치고! 꽃남'에서는 여성 직장인들이 꿈꾸는 사무실 분위기를, '왜'에서는 30대 백수의 서글픈 현실을 콩트로 풀어냈다. 또한 유명한 작품의 더빙을 맡았던 성우들이 정치인 보좌관 역할로 등...
4회 JTBC 수-목 밤 8시 45분 은 첫 회에서 서래(김희애) 가족이 한강을 건너 대치동에 입성하는 과정을 지도와의 교차 편집으로 그려내면서 단순한 물리적 차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 강북과 강남의 경계를 강조한다. 단지 강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서래의 삶은 통째로 흔들린다. 자율학교에서 “자기주도식 교육”을 시켜온 아들은 모든 기준이 입시 위주로 재편된 강남 교육시장에서 열등생이 되고, 남편이 속물본색을 드러내면서 괴로워진 서래는 자신의 가...
Mnet 밤 9시 가 종영된 지 약 석 달 만에 돌아온 시즌 2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윤레논과 링고 세윤은 김레논(김태원)과 링고 신동(신동)으로, 보조 MC였던 고 매카트니와 김영민은 유 해리슨(유상무), 장 매카트니(장동민)로 대체됐다. 키보디스트 고경천의 자리마저 '예삐공주'인 용진클리프(이용진)가 차지했다. 콘셉트 또한 2012년 12월 21일의 지구 종말을 대비한 현대판 노아의 방주, '옐로우 서브마린'으로 변경됐으며, MC들이 데...
다섯 줄 요약 여진구의 좌충우돌 이탈리아 여행기가 시작됐다. 처음 로마에 도착한 여진구는 시종일관 들뜬 모습으로 로마 거리를 활보했다. 어렵게 혼자 버스를 타고 콜로세움으로 가서 검투사 분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고 길을 묻고 물어 판테온을 찾아갔다. 이어 바티칸을 거쳐 나보나 광장으로 갔지만 가방을 잃어버렸다 다시 찾는 해프닝을 겪었다.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까지 여진구의 로마 여행 첫 날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Best or Wor...
18회 수-목 SBS 오후 9시 55분 드라마는 결국 갈등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결국 극이 진행되면서 쌓아올려진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느냐 하는 것은 드라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에서 가장 중요한 갈등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윤성(지진희)과 다진(구혜선) 사이에 있다. 그래서 다진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해 윤성이 결정적인 원인 제공을 했다는 사실을 다진이 어떻게 알게 되는...
다섯 줄 요약 MBC '라디오 스타'에 예우란 없다. 오랜 공백 이후 컴백을 앞둔 2AM 멤버들이 출연했지만 이들이 선보인 아카펠라 신곡은 어설프다는 핀잔을 들었고, 스캔들이 있었던 임슬옹은 착석과 동시에 '대형 떡밥'이라는 놀림에 시달렸다. 심지어 멤버들의 추천 노래 리스트는 '불러보고 싶은 다른 소속사의 노래'였다. 자리에 와 있는 사람 뿐 아니라 무대도 선보이기 전에 이들의 출연 스케줄을 만든 소속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Best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