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MBC 토-일 밤 9시 50분 “덕분에 뼈저리게 배웠어요. 모든 인간이 공평하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특별히 운 좋은 사람을, 다 가진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준영(성유리)을 향한 적개심을 설희(김보연)에게 드러내는 인주(서현진)의 말처럼 천재적인 미각을 가진 준영과 그런 그녀를 질투하는 인주, 그리고 뒤바뀐 준영과 인주의 삶까지, 을 이루는 기본적인 구도는 갈등을 빚어내기에 충분한 재료다. 하지만 그동안 수차례 반복...
KBS2 금 밤 12시 15분 “그런 생각 들어요. 아, 우리 행복하구나. 우리 다 같은 추억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추억할 게 너무 많네요?” 유희열은 벅찬 목소리로 외쳤고, “최소한 대리 3호봉 이상, 세월의 흔적을 직격탄으로 맞은” 관객은 함성으로 답했다. 90년대 가요계를 추억하는 이들을 타겟으로 한 '청춘 나이트' 특집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흑인음악 붐의 효시였던 현진영으로 포문을 연 '청춘 나이트'는 H.O.T.와 핑클을 거쳐 ...
JTBC 일 밤 11시 5분 김재환 감독을 비롯해 영화 의 제작진들이 연출하는 은 TV판 다. 미디어에서 엉터리 맛집들이 노출되는 꼼수를 고발했던 영화처럼, 방송 역시 마케팅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음식들의 이면을 파헤치는 데 주로 집중한다. '1인분에 1500원'이라는 저렴한 대패 삼겹살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손쉽게 한 끼를 해결하기 좋은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편의점의 즉석식품들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취재하고 실험함으로...
다섯줄 요약 이번에는 주부만 참가할 수 있는 노래 오디션 서바이벌이다. 그러나 참가자격을 좁힌다고 해서 프로그램의 방향이나 방식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개성으로 주목 받은 참가자들은 짓궂은 편집으로 희화화 되고, 심사위원들은 독설을 아끼지 않으며, 무대에서는 종종 노래보다 드라마틱한 사연이 강조되었다. 의 뼈대에 의 살을 덧붙인 셈이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과 달리 가창력이 아닌 곳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는 전혀 다른 방식의 ...
8회 JTBC 수-목 밤 8시45분 은 마치 서래(김희애)가 꾸는 한편의 긴 악몽과도 같은 드라마다. 한강을 건너 기존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세계로 이주한 뒤부터 서래는 마치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중년의 앨리스처럼 계속해서 혼돈을 겪는다. 그리고 8회는 그 혼란의 절정에 다다른 서래의 악몽에 고스란히 바쳐졌다. 시누이에게 머리채 잡히는 것으로 시작해서 시어머니에게는 뺨을 맞고 지선(이태란)에게는 무릎을 꿇었으며 상진(장현성)에게는 집 밖으로...
다섯 줄 요약 이번 주 역시 놀라운 실화들이 재구성됐다. 임신 중 아이를 사산한 여성은 남편에게 그 사실을 숨긴 채 아이를 언니 집에 맡겨놨다고 속이고, 약 8년 째 되는 해 남자아이 한 명을 유괴해 자신의 아들로 위장시켰다. 또한, 전과 29범의 70대 할머니는 주변 노인들로부터 당당하게 돈을 빼앗거나 고춧가루를 보약으로 속여 강매하는가 하면, 각종 흉기로 위협해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결혼식 당일 사랑하는 남성과 도...
KBS 수-목 밤 10시 KBS 와 여러모로 닮아있지만 의 스릴러는 보다 비장하고 격정적이다. 예리한 모서리로 서로를 갉아먹어 들어갔던 두 여자의 이야기와 이 드라마가 결정적으로 다른 온도를 보이는 것은 다만 성별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전자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타오르는 태양이 되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에서 가장 주체가 되는 존재는 진노식(김영철)이며 김선우(이현우)와 이장일(임시완)은 그에 의해 분노와 욕망의 끓는점을...
1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21세기의 왕족. 그게 뭔 뜻인 줄 알아? 우린 그냥 허수아비라는 거야.” 상상 속 21세기 입헌군주제의 대한민국에서 왕족의 역할은 에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마네킹이거나 허수아비이거나. 하지만 왕 이재강(이성민)은 6년 전 다른 드라마의 황태자가 던진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하는 동생 왕자 이재하(이승기)에게 국민 세금을 앞세워 “받은 만큼 일한다”는 원칙을 내세운다. 허황된 질문 대신 있는 자리에서 자...
다섯 줄 요약 원조 아이돌 14년차 신화를 맞아 ‘라디오스타’ 멤버들이 평소보다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 이후 오랜만에” 대본을 찢으며 시작한 방송은 멤버들을 현재 경제상황 순서로 앉히고, 각자의 공개연애와 도박 등의 큰 사건을 성역 없이 건드렸다. 신화 역시 연예계 베테랑답게 민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때론 노련하게, 때론 진솔하게 내놓으며 웃음을 주었다. 그 사이사이 이...
1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주먹 한 가득 움켜쥐었지만 결국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빠져나간 모래알 같았다. 시도 때도 없이 조선과 현대,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고 그 안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제멋대로 뒤엉킨 채 첫 회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 모든 것이 넘쳐났기 때문에 오히려 뚜렷하게 기억나는 캐릭터도, 임팩트 있게 각인된 사건도 없었다. 난데없이 자신의 거실에 앉아있는 왕세자 이각(박유천)과 그의 심복들을 향해 연신 “누…...
34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기태(안재욱)의 수난시대 2막이 종결부를 향하고 있다. 탈옥을 감행한 기태는 김 부장(김병기)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으려던 계획이 철환(전광렬)의 역공으로 좌절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그의 범행을 폭로하고자 결심한다. 하지만 수혁(이필모)의 배신으로 철환은 도로 체포됐고, 김 부장은 중앙정보부가 연루된 기태의 폭로가 자신에게 해가 될까 싶어 기자회견을 저지하려 한다. 그리고, 는 다음 회 예고에서 기태...
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이쯤 되니 어쩌면 실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동대문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성공기인 줄 알았던 은 뚜껑을 열어보니 의 2012년 버전이자 의 동대문도 아닌 뉴욕 버전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는 걸 감안해도 이렇게 노골적인 자기 복제는 실로 용감해서 신선하다. 물론 고아 신데렐라 여주인공의 수난사나 차도남 재벌 2세는 비단 제작진의 전작 뿐 아니라 대한민국 드라마...
다섯 줄 요약 솔로 활동을 계획하던 현수(엘)는 지혁(성준)과의 오해를 풀고 다시 안구정화로 돌아오려 한다. 지혁과 현수, 도일(이현재), 하진(유민규), 경종(김민석) 모두 일본 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밴드 데뷔 제안을 받지만 이를 거절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지혁은 락킴(김C)밑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을, 현수는 스타가 될 수 있는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도일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진은 연기를, 경종은 사업을 선택한다. ...
“사실 민석이를 처음 봤을 때는 한 열일곱, 열여덟 살 정도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스물둘이래요. 진짜 깜짝 놀라서 '우와~ 넌 나이를 거꾸로 먹냐? 벤자민 버튼이냐?' 이랬어요. 그때는 서로 잘 몰랐으니까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서 머리도 막 때리고 그랬는데, 하진이랑 경종(김민석)이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신 들어가기 전에는 대기하면서 민석이랑 '이 신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
키만 쑥 컸을 뿐 영락없이 덜 자란 사내아이였다. 애교스런 미소로 누님들을 녹일 때는 능구렁이 같은 카사노바인가 싶더니, 알고보니 이뤄지지 못한 짝사랑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순정파였다. 경종(김민석)과 토닥거리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밴드 안구정화를 위협하는 녀석들과는 주먹다짐을 하며 의리를 지켰다. 그렇게 tvN 의 하진은 순간순간 밀려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서 더욱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지난해 11월 꽃미남 배우 오디션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