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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의 꼼수>, 100미터 전력질주 같은 첫회

    <결혼의 꼼수>, 100미터 전력질주 같은 첫회

    1회 tvN 월-화 밤 11시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반전이 끝난다면 이런 느낌이 들까. 결혼을 둘러싼 남녀 간의 갈등을 그린 는 첫 회 만에 건희(강혜정)와 그녀의 회사 상사인 강재(이규한)를 적에서 전략적 동지로 만들어 버린다. 건희가 결혼이나 가족보다 일을 중요시 한다는 점, 강재가 그런 여자를 우습게보지만 일할 때는 성별이 아닌 능력을 우선한다고 자부하는 점 등은 긴 설명 없이 핵심적인 대사와 장면만으로 표현된다. 강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 <놀러와>, 한국에서 여자 가수로 산다는 것

    <놀러와>, 한국에서 여자 가수로 산다는 것

    다섯 줄 요약 '수지 vs 수지'라는 타이틀 아래 선배 가수 강수지, 원미연, 조갑경, 신효범과 후배 가수 미쓰에이의 수지, 포미닛의 소현, 씨스타의 효린과 보라가 출연했다. 1990년대와 2010년대를 대표하는 여자 가수들이 데뷔 방식부터 인기의 척도, 규모가 다른 팬들의 선물 등 과거와 지금의 활동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이야기했다. 동시에 안티팬과 스캔들 등 세대를 막론하고 숙명처럼 따라붙는 고충을 함께 나누었다. Best or Wors...

  • <일밤>, 김재철 사장은 언제까지 이럴텐가

    <일밤>, 김재철 사장은 언제까지 이럴텐가

    MBC 일 오후 5시 20분 (이하 )이 개편 3주차를 맞았다. 그동안 일요일 저녁 예능 경쟁에서 뒤처지며 개편이 잦았던 수난의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번 개편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방송 31년사에서 최초로 모든 코너가 외주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MBC 노조 총파업에 대해 경영진이 내놓은, “전 사원의 프리랜서화와 예능, 드라마 100퍼센트 외주제작”이라는 극단적 조치의 일환이다. 개편은 말하자면 그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

  • <신화방송>, 이 세상 끝까지까지 달려라 신화

    <신화방송>, 이 세상 끝까지까지 달려라 신화

    JTBC 토 밤 9시 55분 지역마다 다르게 불리기는 하지만 보통 “뒤집어라 엎어라”로 알려진 편먹기 게임을 신화는 “그냥 해!”로 바꾸었다. 도 비슷하다. 신화는 큰 의미는 없지만 승부욕을 불러일으키는 미션과 허술하지만 자유로운 상황들 속으로 “그냥” 뛰어들어 즐긴다. 사실 이 어떤 채널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거의 다 보여준 시점에서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

  •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혁명은 아주 작은 풍자에서 시작된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혁명은 아주 작은 풍자에서 시작된다

    마지막회 MBC 에브리원 토 밤 11시 30분 언제까지나 해병대 컨테이너에 옹기종기 모여 살 것 같던 희 엔터테인먼트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거대 기획사 YD 미디어에 합병된 일국 엔터테인먼트로 스카우트 된 희본(박희본)은 “썩은 뿌리를 뽑으려면 내가 먼저 힘을 얻어야 한다”는 본부장(제이)에 경도되어 '세계 7대 연예인' 투표에 발 벗고 나서고, 희본의 뒤를 이어 나 엔터테인먼트를 차린 나 인턴(나수윤)은 회사의 유일한 수입원 주희(박주희)에...

  • '런닝맨', 캐릭터는 깨지라고 있는 것

    '런닝맨', 캐릭터는 깨지라고 있는 것

    다섯 줄 요약 보아와 정재형이 게스트로 출연한 SBS '음악요정 특집' 편의 미션은 '런닝맨 코드를 완성하라'였다. 정재형은 하하와 김종국을, 보아는 개리와 유재석을 팀원으로 택했고, 게스트의 선택을 받지 못한 지석진, 이광수, 송지효가 한 팀이 되어 코드표, 악보, 크립텍스에 숨겨진 암호를 풀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했지만 “조금만 더 괴롭히면 욕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승부욕을 보인 보아가 최종 우승자가 됐다. 그러나 우승...

  • <하이킥3>, 끝내 역습은 없었다

    <하이킥3>, 끝내 역습은 없었다

    마지막회 MBC 월-금 밤 7시 45분 (이하 )은 마치 내일 또 다른 에피소드를 풀어낼 것처럼 어떠한 결말도 내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안녕을 고했다. 결국 학교를 떠난 지원을 제외하면 모두 제자리에서 삶과 사랑을 이어가게 된 이 엔딩은, 지금까지 가 고수해온 일상의 느낌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무난한 결말일 수 있다. 어쩌면 이런 결말은 의 세계가 축소되어 더 이상 어떤 사건이나 변화도 일어나기 힘들어지게 되면서부터 예...

  • <더킹 투하츠>, 봉구쇼와 도넛만 없으면 이렇게 괜찮은데

    <더킹 투하츠>, 봉구쇼와 도넛만 없으면 이렇게 괜찮은데

    다섯 줄 요약 강석(정만식)이 소녀시대의 팬임을 알게 된 재하(이승기)는 강석의 생일날 심한 장난을 친다. 그로 인해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발생하고, UN군축회의로부터 우려의 서신을 받은 재강(이성민)은 근심이 커진다. 재강은 재하를 테스트하기 위해 북한의 도발 상황을 꾸미고 이를 알 리 없는 재하는 항아(하지원)가 자신을 배신했다 생각해 그녀에게 총을 쏜다. Best or Worst Best: 는 정체를 단언하기 힘...

  • <주병진 토크 콘서트>, 필요한 건 게스트가 아니라 기획력

    <주병진 토크 콘서트>, 필요한 건 게스트가 아니라 기획력

    MBC 목 밤 11시 5분 MBC '무릎 팍 도사'는 방송 초 톱스타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슈를 만들었고, KBS 는 대중적으로 친근한 중장년층 연예인들이 편안하게 인생 이야기를 펼쳐놓을 수 있도록 하면서 자리를 굳혔으며, SBS 은 '원톱'이 되기엔 애매하지만 사연 많은 연예인 집단을 한 자리에 모아 시너지를 낸다. 4개월을 맞은 (이하 )에 없는 것은 이러한 기획력이다. '토크쇼의 격을 파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스튜디오 대...

  • <적도의 남자>, 흥미로워지기 시작한 진실게임

    <적도의 남자>, 흥미로워지기 시작한 진실게임

    3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선우(이현우)와 처음 만난 순간을 “내 인생의 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 고백하는 지원(경수진)처럼 이 드라마의 인물들은 저마다 지울 수 없는 기억을 화인처럼 지니고 있다. 선우에게 그것은 양아버지의 시체를 발견한 1회 엔딩신의 충격이었고, 장일(임시완)에게도 진노식(김영철)과 아버지 용배(이원종)의 살인 은폐를 목격하게 되는 운명의 날이 닥쳐온다. 용배의 범행을 목격한 광춘(이재용)과 그 사실을 알게 된 수...

  • <옥탑방 왕세자>, 코미디와 로맨스 모두 놓치지 않는다

    <옥탑방 왕세자>, 코미디와 로맨스 모두 놓치지 않는다

    다섯줄 요약 홈앤쇼핑 여 회장(반효정)은 이각(박유천)을 손자인 용태용으로 착각하고 그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용태용을 바다에 빠뜨린 자신의 잘못이 혹시라도 밝혀질까 두려운 용태무(이태성)는 어떻게 해서든 여 회장과 이각의 재회를 막으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이각은 여 회장과 다시 만나 자신은 용태용이 아님을 밝힌다. 모든 상황이 종결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 이각은 우연히 마주친 홍세나(정유미)를 세자빈 홍씨로 착각해 다짜고짜 ...

  • <짝>, '국민 형아'가 돌아왔다

    SBS 수 밤 11시 15분 최초로 해외에서 촬영된 '애정촌 in JAPAN' 편은 다른 나라에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일반인 남녀를 로맨스 중심으로 담은 tvN 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장소만 한국에서 일본으로 달라졌을 뿐 은 역시 이다. 남녀의 배경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프로필 소개와 선택을 받지 못해 홀로 도시락을 먹는 여자 5호의 눈물, 그런 여자 5호가 안쓰럽지만 “우리가 품앗이 하러 온 건 아니”라는 남자들의 발언을 살리는 은 기...

  • <올리브 쇼>, 먹을 것 많은 소문난 잔치

    <올리브 쇼>, 먹을 것 많은 소문난 잔치

    월-금 올리브 낮 12시 그 흔한 근황에 대한 질문 하나 받지 못하고, 나오자마자 바로 요리의 재료를 고르러 가면서 공형진은 말했다. “나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고,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구나?” 셀러브리티가 출연해 요리를 하는 의 화요일 코너 '쿠킹 클래스'의 방점은 셀러브리티가 아니라 요리에 찍혀있다. 그날의 게스트는 음식이나 요리와 관련해 자신의 취향과 추억들을 잠깐씩 꺼내놓는 정도의 역할을 할 뿐, 셰프가 가르쳐 주는 대로...

  • <강심장>, SM-JYP 보고있나

    <강심장>, SM-JYP 보고있나

    다섯줄 요약 조합은 힘이 세다. 빅뱅도, 2NE1이나 세븐, 싸이도 각각 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방송은 'YG 패밀리 특집'이라는 무게를 갖는다. 여기에 오래간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타블로까지 더해지자 '역사에 남을' 기획이라는 방송의 자화자찬은 설득력을 얻는다. 그리고 타블로의 어두운 이야기는 아내에 관한 에피소드, 강혜정의 문자를 즉흥랩으로 만드는 GD의 해프닝을 통해 특유의 즐거운 분위기로 점차 희석되었다. ...

  • <패션왕>, 메이크오버가 시급하다

    <패션왕>, 메이크오버가 시급하다

    4회 월-화 밤 9시 55분 점입가경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전형적인 캐릭터와 사건을 급하게 보여주었던 1회, 주인공들에게 닥친 갑작스런 고난을 지루하게 펼쳐놓은 2회, 덜컹거리는 이야기 속에 우연이 남발되었던 3회에 이은 은 여전히 시간을 거꾸로 달려간 듯한 드라마다. 그러나 의 진짜 문제는 단지 90년대 인기 트렌디 드라마를 썼던 작가들이 아직도 그 시대의 감수성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