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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은│내가 아직도 은교로 보이세요?

    김고은│내가 아직도 은교로 보이세요?

    소파 밑으로 숨어버린 퍼즐 조각이라도 찾아낼 듯, 정지우 감독은 눈이 밝다. 그래서 그가 이름을 붙인 낯선 얼굴들은 온전히 극중의 인물로 첫인상을 남기고는 한다. 의 주진모가 그랬고, 의 이태성이 그랬듯이 의 김고은 역시 마찬가지다. 데님 셔츠를 걸치고 운동화를 신은 채 스튜디오로 들어와 꾸벅 인사를 건넬 때, 포즈를 취하다가 발에 큰 하이힐이 비틀거리자 신발을 벗어버리고는 풀썩 맨발을 뻗어 앉아 버릴 때, 망설임 없는 그녀의 행동에서 눈을 뗄...

  • <굿바이 마눌>, <사랑과 전쟁>이 <사랑비>와 만나면

    <굿바이 마눌>, <사랑과 전쟁>이 <사랑비>와 만나면

    1회 채널A 월-화 저녁 8시 40분 불과 한 시간짜리 방송인 KBS 도 부부의 연애시절부터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훑는 완결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싶은 승혁(류시원)의 몸부림을 보여주려 했던 첫 회는 첫 장면부터 물음표 투성이다. 격투기선수 승혁은 은퇴경기 후 인터뷰 요청도 뿌리친 채 선아(홍수현)의 서원식이 열리는 성당으로 달려가 선아에게 키스를 한다. 때마침 성당에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승혁을 따라...

  • <볼륨텐>, 대화가 필요해

    <볼륨텐>, 대화가 필요해

    Mnet 밤 12시 어버이날을 맞아 모처럼 한 식탁에 앉은 가족, 첫 회에 대한 인상이다. 화기애애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각자 나름대로 분위기를 띄우려 애쓰는데도 어쩐지 어색한 자리였다는 뜻이다. 50대 음악평론가 임진모부터 40대 작곡가 유영석, 30대 가수 정인, 20대 래퍼 싸이먼디까지 음악이라는 큰 틀로 묶여 있긴 하지만 세대와 분야가 한참 다른 이들이 모여 나눈 토크가 종종 끊기고 겉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MC 자신들이 주체나 주 소...

  • <별도 달도 따줄게>, 첫 회부터 이렇게 무성의하다니

    <별도 달도 따줄게>, 첫 회부터 이렇게 무성의하다니

    다섯 줄 요약 해병대 출신으로 전우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서만호(김영철)에게 의사인 아들 진우(조동혁)는 집안의 자랑이다. 정작 수술실에서 유난히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는 탓에 진우는 외과가 아닌 다른 전공을 찾아보라는 권유를 받지만 그의 가족들과 여자친구 차경주(문보령)는 그런 고민을 알지 못한다. 한편 파티셰인 한채원(서지혜)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품회사 한미당의 기념행사에 늦어 드레스를 입은 채로 지하철로 향하고, 계단에서 넘어지는 채...

  • '정글의 법칙2', 블록버스터급으로 돌아온 병만족

    '정글의 법칙2', 블록버스터급으로 돌아온 병만족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 SBS 일 오후 4시 55분 성공한 프로그램의 속편이 취하는 가장 흔한 처세법은 '더 크고 화려한 이야기'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의 법칙2') 역시 시즌 2의 테마를 “진화”로 정하며 더 강하고 독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시즌 1의 열대우림에서 남태평양의 섬으로 무대를 옮긴 시즌 2는 용암이 들끓는 활화산, 몰아치는 사이클론, 배가 뒤집힐 정도로 세찬 풍랑 등 업그레이드된 ...

  • <톱밴드2>, 여전히 답답한 편집 여전히 뜨거운 무대

    <톱밴드2>, 여전히 답답한 편집 여전히 뜨거운 무대

    KBS2 토 밤 11시 25분 작년에 비해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이하 )는 여전히 편집에 빈틈이 많은 쇼다. 덕에 클럽 문화가 부활하고 급기야 2015년엔 글래스톤베리 축제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낯 뜨거운 가상뉴스는 없는 게 나을 뻔 했고, 멤버 전원이 시각장애인인 '4번 출구'의 사연을 소개하기 위해 템포를 늦출 때 쇼는 진부해졌다. 경연장을 나오는 밴드의 표정을 먼저 보여주고 5분 전으로 돌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여주거나, '슈퍼키즈...

  • <두드림>, 자기계발서는 덮고 새로움은 채우고

    <두드림>, 자기계발서는 덮고 새로움은 채우고

    KBS2 토 밤 10시 25분 (이하 )은 토크쇼가 아니다. 멘토가 자신의 삶을 강연하듯 이야기하고 이어지는 질문과 답변 시간은 평범한 명사 강의에서 볼 수 있는 형식 그대로다. 진행자들도 게스트를 맞이하는 입장이 아닌, 멘토의 이야기를 듣는 멘티의 위치에 있다.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멘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질문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에서 진행자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저 멘티의 역할에만 머무르며 식상한 질문만 던져서는, 멘토의...

  • <마스터셰프 코리아>, 이런 셰프 처음이야!

    <마스터셰프 코리아>, 이런 셰프 처음이야!

    다섯 줄 요약 예선에 참가한 100명의 도전자들 중 부트캠프에 진출할 39명이 가려졌다. 마리네이드 한 관자구이를 만든 최연소 도전자 차법륜, 애탕과 대구 가지 꼬치구이를 만든 최고령 도전자 김혜숙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훈제한 오리를 내놓은 요리 전공자 서문기 역시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는 김소희 셰프의 지적에도 불구,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 밖에 요리하는 것을 반대하던 어머니의 마음을 돌린 박성호, 양육...

  • <옥탑방 왕세자>, 명탐정 왕세자의 활약

    <옥탑방 왕세자>, 명탐정 왕세자의 활약

    다섯 줄 요약 날카로운 추리로 세나(정유미)의 거짓말을 밝혀낸 이각(박유천)은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세나와 태무(이태성)의 관계와 세나가 박하(한지민)와 자매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결국 이각은 조선에 돌아갈 수 없음을 감수하고 세나와 약혼을 포기한다. 한편, 세나는 자신에게 헌신적인 태무와 다시 손을 잡기로 하고 둘은 장 회장(나영희)의 잃어버린 딸 노릇을 하기로 음모를 꾸민다. Best or Worst Best: 단점이 개선되니...

  • <다이아몬드 걸>, 메이크오버에도 당위성이 필요하다

    6회 QTV 밤 11시 “가 여자들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거라면 은 남자들의 판타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MC 이휘재가 첫 회에서 말했듯, 1회부터 어제 방송까지 은 남자들의 시선으로 여성을 변화시키고 “가꿔야 인정받는 시대”라는 전제를 확고히 한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모든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기는 힘들지만 5회까지 은 보는 재미가 있었다. 양세형, 마르코, 정민 등으로 구성된 스타일 프로듀서들이 변화시킬 일반인 여성을...

  • <택시>, 버스커버스커를 느끼고 싶을 때

    <택시>, 버스커버스커를 느끼고 싶을 때

    tvN 밤 12시 Mnet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밴드 결성과정, 세 남자의 연애사까지 버스커버스커에 대해 나올 수 있는 얘기는 이미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 쏟아져 나온 상태였다. 사실상 동어반복에 가까웠던 가 마련한 자구책은 '리플레이'를 전달하는 방식의 차별화였다. '무엇'이 새롭지 않다면 '어떻게'라도 새롭게 하자는 전략이었다. 브래드를 향한 모든 질문은 장범준의 콩글리시 통역을 거치게 만들었고, 건질만한 대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MC들은...

  • <더킹 투하츠>가 모르는 로맨스의 조건

    <더킹 투하츠>가 모르는 로맨스의 조건

    13회 MBC 밤 9시 55분 “나한텐 있고, 너한텐 없는 것.” 이재하(이승기)가 김봉구(윤제문)에게 보낸 비밀상자를 여는 키워드는 '사람'이었다. 이는 재하의 각성을 알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까지 죽은 형 이재강(이성민)이나 김항아(하지원)처럼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이기적이고 철 없던 '쓰레기' 같은 모습은 이제 사라졌다. 재하는 “나를 믿어줬던 사람들을 이젠 내...

  • <끝장토론>, 이게 토론하는 건가

    <끝장토론>, 이게 토론하는 건가

    다섯줄 요약 진행자인 백지연은 몇 번이나 말했다. 오늘의 토론은 종교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그러나 '레이디 가가 콘서트, 청소년 유해판정 적절했나'라는 주제를 옹호하는 패널은 공연 등급 심사, 혹은 공연 예술 전문가가 아닌 목사였으며 레이디 가가에 대한 비판은 일반의 상식과 논리가 아닌 특정 종교의 교리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니 이에 반대하는 진영에서 상대방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서 종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발 ...

  • <음악의 신>, 정신승리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개척자

    <음악의 신>, 정신승리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개척자

    Mnet 수 밤 9시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룰라가 94년 TV저널 선정 최우수 스타상과 95년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골든디스크부문을 휩쓸고 헬기를 타고 다니며 전국 스케줄을 소화했던 시절에도 이상민이 '음악의 신'은 아니었다. 이상민은 인기 절정의 순간 표절 문제로 자살소동을 벌였지만 그조차 웃음거리가 되고 만 작곡가였고 이후 그의 주된 커리어는 이혼, 부도, 도박이었다. 하지만 이 턱없이 과장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을 관통하는 주제는 명...

  • <패션왕>, 탈출구가 없다

    <패션왕>, 탈출구가 없다

    14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영걸(유아인)이 가영(신세경)과 만든 YGM을 제이패션에 넘긴 뒤 GG라는 새 브랜드 런칭 과정에서 안나(권유리)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의 4각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무대 위 영걸과 안나, 게스트석 재혁(이제훈)과 가영의 시선이 복잡하게 교차한 GG 런칭쇼의 4자 대면신은 그 뒤바뀐 구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것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 장면은 14회 재혁 집에서의 네 남녀 식사 신이었다. 영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