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가 있다. 등을 지거나 마주보고 있는 이들은 적이다. 다만 필요에 의해 같은 길 위에 섰을 뿐, 둘 사이의 거리는 좀체 좁혀지지 않는다. 강패(소지섭)와 수타(강지환)는 영화를 찍기 위해(), 한규(송강호)와 지원(강동원)은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만났다. 조직의 중간 보스인 강패는 오래 전에 꾸었던 배우의 꿈 때문에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시키고 싶어 하는 배우 수타와 맞붙는다. 촬영장이라는 한 공간에 두 남자의 다른 속셈은 부딪치...
신생 아이돌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는 몇 가지 공식들이 있다. 인기 있는 버라이어티의 고정 패널이 되거나 짧은 가요 프로그램보다 매력 발산의 기회가 많은 드라마나 시트콤 출연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모두를 능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아이돌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일찍이 2PM과 2NE1이 MBC에브리원 와 Mnet 로 멤버들의 캐릭터를 확립하고 숨겨진 개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은 더 큰 성공으로 가는 탄탄한 발판이...
“사랑 이야기 같지만 그 바닥에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가 다이렉트로 싸우는 이야기. 80년대적 이데올로기와 90년대적 현상이 섞여 있는 독특한 느낌” ( 오종록 감독 ),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설정을 이용한 전복적인 이야기로 대중 드라마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낸 작품” ( 김병욱 감독 ), “볼 때마다 정신줄을 놓고 극에 끌려 다녀야만 했다. 그리고 간신히 잡은 마지막 정신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베개를 쥐어 뜯어댔던 기억이 생생하...
MBC 에브리원 오후 6시 f(x)의 설리는 아름답다. 대관절 무슨 말이냐고 하겠지만, 이건 중요하다. 게다가 설리와 천둥이 나란히 서서 한 앵글 안에 잡힌다. 신인류의 가장 우월한 신체 표본을 전시하겠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방송이 설리의 미소처럼 순수하고 우아하게 진행될 리 만무하다. 아이돌 멤버들의 경쟁심을 극단적으로 촉발시키는 의 분위기 속에서 엠블랙 멤버들은 사랑의 세레나데와 닭살 애칭 발표를 불사하며 의욕을 불태운다. 심지...
조니 뎁(Johnny Depp)은 아이콘이 아니다. 조니 뎁은 여러 개의 아이콘을 함께 가진 아이콘 위의 아이콘이다. 그는 자유분방한 헐리우드 스타고, 록스타를 꿈꾸는 반항아이기도 했으며, 팀 버튼 감독의 시각적 상징 그 자체이자 잭 스패로우 선장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이면서도 가장 가정적인 남자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남자이기도 하다. 도저히 하나로 정의될 수 없지만 그것을 한 몸에 가진 남자. 그래서, 조니 뎁...
그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렸던 이후 조니 뎁은 팀 버튼, 라세 할스트롬, 로만 폴란스키, 짐 자무쉬 같은 개성 있는 감독들과 함께 역시 개성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이전까지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 제의도 거부했을 정도로 그는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가 아닌, 선하면서도 마냥 순수하진 않고, 악행을 저지르지만 어딘가 인간적인 공감을 일으키는 인물을, 그도 아니면 그 어떤 선과 악의 프레임으로도 재단할 수 없는 독특한 존재를 스크린에 ...
소녀에겐 “넌 비정상이야. 확실히 돌았어. 하지만 멋진 사람들은 다 돌았지”라고 말해주는 아버지가 있었다. 어쩌면 의 미친 모자장수(조니 뎁)에게도 그런 아버지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역시 비정상인 그는 그 소녀, 앨리스를 만나기 전까지 스스로의 광기에 대해 고민했으니까.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19세기 영국의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소녀 앨리스의 성장담이지만 변화하는 것은 그녀뿐이 아니다. 모든 것이 기괴...
공식 연인을 선언했던 장윤정과 노홍철 결별. 이에 관해 장윤정은 SBS 녹화를 앞두고 공개 인터뷰를 통해 “남녀가 헤어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다 연애 해봐서 알지 않나”라며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노홍철은 언론과 접촉을 피한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10 아시아 연애해봐서 다들 아시죠? 노찌롱도 침묵하게 만드는 이별의 아픔을……. 9일 방송된 MBC 에 출연한 한대수, 심장병 투병 사실 고백...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가장 허탈해지는 순간이 위험에 빠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가 목숨을 잃을 때더군요. 사람 목숨에 경중이 따로 어디 있다고 누군가는 칼침을 맞아도, 암기에 맞아도 불사조처럼 살아나는가 하면 누군가는 날아온 화살 한방으로 숨을 거두고 만단 말입니까. 천지호(성동일), 당신이 세상을 떠나던 날도 마음이 심히 울적했습니다. '언년이 살생부'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 만큼 숱한 이들이 죽어 넘어갔던지라 이젠 익...
“무대 위에선 누구나 틀려. 틀려도 티 안내면 좋겠어요. 틀렸다고 혀 내밀고 그러지 마세요.” 지난 3월 2일 충무아트홀 지하 연습실, 오재익 안무 감독의 지시에 따라 40여 명의 남녀 배우들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46, 92, 116… 가슴에 번호표를 단 이들은 오는 9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의 2차 오디션 참가자들이다. 300여 명이 지원한 1차 오디션을 통과한 80명은 두 팀으...
으하하하, MBC 봤어? 뭔가 블록버스터라기보다는 굉장히 컬트적인 작품이던데? 그 중에 제일은 원작 만화를 완벽하게 재현한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이지. 그래도 송일국은 확실히 열심히 몸 관리 한 티가 나더라. 군살이라고는 하나도 안 보이고. 아무래도 식이요법을 통한 관리겠지. 워낙에 운동을 많이 하던 사람이기도 하고. 다만 너무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한 티가 나서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더라. 예전 체격에 비해 어깨도 조금 좁아 보이고, 얼굴도 건...
훤칠한 30대 초반 남성이 스튜디오에 들어선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빼면 님이 된다고 하죠?” 다소 촌스러운, 그러나 고전적인 구애 멘트를 마치자 그를 바라보던 서른 명의 여성 가운데 여덟 명이 스위치를 눌러 자리의 램프를 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시다. 이것이 1단계다. 곧이어 얼굴과 이름 외에는 아무 것도 밝히지 않은 남성에 대한 영상이 재생된다. 직업이 밝혀지자 파바바밧, 스위치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웰빙 식단을 선호하...
최종회 MBC 밤 9시 55분 주방에서 연애하는 드라마일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주방에서 연애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들의 연애는 끝까지 주방을 떠나지 않았다. 사장은 “유 퐈이얼드!”를 외치고, 독수공방에 지친 여성 시청자들은 “닥빙!!”를 외쳤지만 이들은 주방에서 주야장천 연애를 했다. 그래서 는 근성 있는 드라마다. 그리고 자살소동, 급작스러운 유학,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아버지, 돈 봉투...
My name is 백진희. 1990년 2월 8일생. 올해 드디어 성년의 날을 맞이한다! 생일 선물로 클래식 카메라를 갖고 싶었는데 결국 손에 넣지 못했다. 영화 를 찍으면서 호야 오빠가 카메라로 사진을 자주 찍어 줬는데, 디지털 카메라와는 정말 색감이 다르더라. 그런데 엄마가 사진 찍을 줄도 모르면서 카메라는 있어서 뭐 하냐고……. 카메라가 있어야 사진 찍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건데 말이다. 어릴 때부터 배우는 욕심...
소녀는 꿈을 꾸지 않는다. 이건 숙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를 했어요. 특별히 되고 싶은 게 없었는데, 그때 제가 다른 꿈이 있었다면 이 일을 덜컥 받아들이지 않았겠죠”라고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하는 백진희는 마음을 둥실둥실하게 만드는 꿈에 좀처럼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주어진 일 안에서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확실한 게 좋아서, 일이 결정되기 전에는 부모님께도 얘기를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