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인터뷰에서 “조연에게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고 대본도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현장에 정말 많은 준비를 해 가는 배우로 유명한데요. 의 초랭이 역을 연기할 때도 수십 가지의 아이디어를 내셨다고. 유해진 : 아이, 수십 가지씩은 안 되구요. (웃음) 어차피 감독님이나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나 다들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모인 거잖아요. 저도 그 일원으로서 조금 더 나은 건 없을까를 생각해 보는 거죠. 그런 ...
유해진은 예측하기 힘든 얼굴을 갖고 있는 배우다. 코믹하면서도 묘하게 날이 서 있는 듯한 이목구비로 그는 경찰과 깡패, 광대와 칼잡이, 백치와 악인 사이를 넘나들고 자신이 연기 해 온 수많은 '양아치' 들에게 서로 전혀 다른 얼굴을 부여한다. 영화 에서 그가 맡은 경상도 선원 박상업 역시 뇌수술 후 해맑은 태도와 기억을 되찾으며 보이는 섬뜩한 광기의 간극만큼 코미디와 스릴러를 팽팽하게 오간다. 그러나 이 배우가 예측하기 힘든 것은 단지 연기를 ...
그룹 미스A의 민은 '깝민'이 될지도 모르겠다. 민은 요즘 SBS 과 MBC 에서 원더걸스의 'Nobody'를 재미있게 소화했다. 아이돌의 재능을 확인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 그만할 때다. 걸그룹에게 예능 활동은 중요하지만, 민이 MBC 에서 '골반댄스'를 출 이유는 없다. 미스A는 예능 프로그램도, 리얼리티 쇼도 없이 데뷔곡으로 한 달 간 음원차트 1위를 했다.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도 이러지는 못했다. 1위했으니 예능 활동이 필요 ...
이번 Mnet 시즌 2 (이하 ) 지역 예선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나 많은 144만 명이나 참가했다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와 춤을 얼마나 사랑하고 즐기는지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끼를 펼쳐 보이고 싶어 하는 이들이 그토록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한편으론 자기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그처럼 많다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지 않습니까? 하기야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노래할 기회를 주는 KBS 이 30년이...
이번에 프로레슬링 특집에서 WM7이 뭐 잘못한 거 있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김태호 PD가 블로그에 글 을 올리고 그러는 거야? 나도 주말에 대체 무슨 일인가 살펴봤는데 뭐가 되게 좀 복잡해보이더라고. 우선 지난 목요일 WM7의 공식적인 경기가 끝나고 난 다음에 이런저런 인터넷 기사들이 올라왔는데, 그 핵심은 이번 프로레슬링 특집에서 가면을 쓴 벌칙맨 역할의 윤강철 선수가 협회로부터 징계를 받는다는 이야기였어. 그리고 그 기사들의 소스를 ...
MBC every1 오후 6시 은 황정음의 디자이너 도전기를 기본 콘셉트로 삼지만, 그녀와 함께 패션 디자이너에 도전중인 견습생들의 모습까지 담아내기 때문에 결국은 냉혹한 패션 세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첫 회에서 디자이너 이도이의 견습생으로 투입된 황정음은 자신만의 디자인이 담긴 패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오라는 과제를 받게 되는데, 과연 '황정음 룩'은 진부한 디자인일까 아니면 진보한 디자인일까 . 그리고 황정음의 포트...
김태호 PD, MBC ‘프로레슬링’ 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입장 밝혀. 김태호 PD는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무한도전 WM7에 대한 또 다른 단상’이라는 글을 통해 이번 ‘프로레슬링’ 편을 진행하며 불거진 프로레슬러 윤강철 선수와의 문제를 해명했다. 그는 윤강철 선수의 출연료 문제에 대해 “4월 5일부터 시작된 MBC 총파업 때문에 모든 청구 및 경리 업...
제 7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이하 EIDF)가 오늘 개막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을 포함해 총 49편의 다큐멘터리는 EBS 채널을 비롯해 EBS SPACE, 아트하우스 모모,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은 주인공을 동정의 시선이 아니라 “함께 피자를 먹으면서 게임도 하는” 동갑내기 친구로 바라봤으며, 이승준 감독에 의하면 “특별한 내러티브 없이 메시지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와 같은” 다...
My name is 안일권(安一權). 어머니께서 권(權) 씨 성을 가지고 계신데, 말하자면 안 씨와 권 씨 사이에서 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는 뜻이다. 태어난 날은 1979년 7월 17일. 누나가 네 명이나 있다. 큰 누나는 띠 동갑이고 그 다음에 여덟 살, 네 살, 두 살 터울로 누나들이 있다. 하지만 누나들이 많다고 곱게 자란 건 아니었다. 어렸을 때 조금만 약한 모습 보이면 '남자 새끼가…' 이랬다. 아들 하나라고 오냐오냐...
당연한 일이겠지만, 안일권의 말투는 느릿느릿하지도 조곤조곤하지도 않았다. 스스로를 '애닐권'이라 부르지도 않았다. 오히려 목소리는 뱃속부터 쩌렁쩌렁 울렸고, 종종 터뜨리는 웃음도 호탕했다. 말하자면 KBS '슈퍼스타 KBS'에서 시청자들을 빵빵 터뜨리게 하던 '챔기름' 의 사나이는 여기 없었다. 하지만 “사실 이정섭 씨는 성대모사보다는 얼굴모사에 가깝다”며 손가락으로 눈을 밑으로 주욱 당기자 목소리부터 분위기까지 “댁개슴살과 챔치를 챔기름”...
장미희 : 처음부터 유별났다. 겨울처럼 차가운 도시 여자였다. 안 좋은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겨냈다. 지금도 김기덕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여전히 아름답고 , 아름답고 , 또 아름답다 . 평생을 여배우로 사는 여자의 기록. 이덕화 : 장미희의 첫 영화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장미희는 2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공개 오디션 을 통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춘향하면 연약한 이미지를 생각하기 ...
KBS2 밤 9시 55분 은 올 여름 가장 신선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구미호를 공포의 대상이 아닌 피해자의 위치에 놓은 이 작품은 구미호 이야기를 사회적 약자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여기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서스펜스는 구미호를 21세기에도 다시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구미호 모녀가 복수를 감행하는 후반부는 작품에 담긴 다양한 사회적 함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호러, 스릴러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양지에서 도와주는 김 사장님 아이디 : 슬픈 무배추 제목 : 솔직히 우리 사장님 좀 쩌는 듯 이번 결방 때문에 말 많은데, 솔까말 난 이미 이번 일을 몇 달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언제나 사장님은 솔선수범했었거든. 출근 저지 투쟁할 때 사옥 바깥에 텐트 치고 업무 처리 한 거 기억나? KBS '1박 2일'에 제대로 한 방 먹인 거지. 마봉춘은 사장이 직접 텐트 치고 거기서 리얼 정신 보여주잖아. 그 때 생각했지. 아, 이 사람이 ...
KBS 토 밤 11시 15분 “넌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흡사 막장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 대사는 종종 어린 시절 말 안 듣고 고집 부리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으름장이자 최후통첩이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을 의심할만한 진짜 증거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마지막 후뢰시맨'은 주인공 복남(박유선)에게 찾아온 이 위기에서부터 출발한다. 가족 중 자신의 혈액형만 O형이라는 사실에 놀란 복남은 친구 동건(정준휘)으로부터 '니가 하늘에서 떨어진거면...
이제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성일이란 사람을 설명하기 위해 그가 를 거쳐 영화저널의 전설로 남은 잡지 를 세상에 내놓은 악명 높은 편집장이었다는 것을, 한 때 충무로에 “정성일이 영화를 만든다면 영화감독들이 제작비를 모을 거다, 도대체 자기는 얼마나 잘 만드는지 보려고”라는 풍문이 돌만큼 문제적 평론가였다는 것을, 에 게스트로 출연한 방송 녹음테이프가 시네필 사이에서 복음처럼 유통되었다더라는 전설을 추억하는 것을, 말하자면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