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짝사랑하던 동아리 선배에게 결국 아무런 고백도 하지 못했노라고 대학에서의 첫사랑을 기억하는 시시한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져 한동안 일이 손에 안 잡힐 줄은. 좋아하는 남자가 잃어버렸던 양말을 찾아 돌려주며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선 여자의 모습을 보며 네티즌도 웃고 나도 웃고, 네티즌도 울고 나도 울게 될 줄은. 하지만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은, 이처럼 소심한 일상 안에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한 웹툰 의 작가가 의...
언젠가 MBC 의 현장에서 주조연 배우들의 공동 인터뷰가 있었을 때, 다른 배우들은 영달 역의 이광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을 호빗으로 만들어 버리는 친구”라고. 하지만 멀쩡한 사람들을 판타지 문학 속 존재로 만들어버린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어딘가 비현실적인 존재가 아닐까. 사실 이광수는 아주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거나, 적어도 그 안에서 아주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아니다. MBC 의 자취생 광수는 극의 중심인 순재(이순...
영화 에서 배우 원빈이 멋진 아저씨였다면, KBS '나는 나비'의 배우 김희원은 말 그대로 그냥 '아저씨'에 가깝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나타난 그를 향해 늘어난 런닝셔츠와 반바지로 갈아입고 오라는 감독의 말에 김희원은 분장실로 향하지 않고 스무 명이 넘는 스태프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훌러덩 벗고는 금세 갈아입는다. “취미도 딱히 없고, 촬영이 없을 때는 집에서 쉬거나 대학로에 간다”는 그의 일상은 어쩌면 영화 의 악당 만석이나 ...
“지난 공연들이 수채화였다면 이번에는 유화이거나 콘트라스트가 강한 흑백사진 느낌의 공연이 될 것이다.” 뮤지컬 (이하 )이 돌아온다. 2000년 서영주, 이혜경, 김법래 캐스팅으로 초연을 갖고 총 10번의 공연을 거쳐 온 는 지난 2007년 초연멤버들의 특별공연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무대에서 만날 수 없었다. 관객들의 재공연 요구는 계속되었지만, 지극히 연극적이고 무모하리만큼 감성에 호소하는 뮤지컬의 제작은 쉽지 않았다. 밝고 신나는 뮤지컬이 사...
지난 4일 MBC 의 'WM7'은 의 '예능서사'의 완성이자, 이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인장일 것이다. 'WM7'에서 출연자들의 고통으로 점철된 8회, 고통을 안고 경기에 나선 9회는 이전 에피소드와는 전혀 다른 장르였다. 이전의 'WM7'은 대체적으로 기존 버라이어티 쇼의 형식을 유지했다. 그들은 한정된 장소에서,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게임과 개그를 하며 웃겼다. 반면 8회는 쇼 대신 쇼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웃음기는 사라졌고, 출...
지난주엔 뭐하느라 안 보였던 거야? 여름 끝날 무렵인데 나도 좀 쉬어야지. 잠깐 바람 좀 쐬러 아래 지방으로 다녀왔어. 바람 정도가 아니지 않아? 태풍 왔었잖아. 사실 내가 있던 곳은 그렇게 태풍 피해가 심하지 않았고, 며칠 동안 인터넷을 안 해서 잘 몰랐는데 서울은 엄청났다며? 곤파스인지 물파스인지. 그거랑 꼽등이? 그 두 가지가 최고 화두가 됐더구먼. ㅇㅏㅋ! 꼽등이 싫어! 실제로 본 적 있어? 본 적은 없는데 사진 보니까 정말 ...
4회 KBS2 밤 9시 55분 “앞으로 성균관이 더 흥미로워지겠구나.” 얼굴을 가린 부채 사이로 성균관을 여유롭게 관찰해오던 여림 구용하(송중기)의 말처럼, 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성균관 입학 신고식이라 할 수 있는 신방례부터 당색보다 원칙을 고수하던 선준(박유천)은 다른 유생들, 특히 재신(유아인)과 인수(전태수)의 눈엣가시로 자리 잡았고, 윤희(박민영)는 언제 들킬지 모르는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위기에 처한다. 본격적으로 ...
My name is 현쥬니. 예명이 아니라 본명이다. 할아버지께서 작명소에서 지어 오신 한글 이름이다. 뜻은? 특별히 없다. (웃음) 학교 다닐 땐 새 학년 첫날 출석부 보시는 담임선생님마다 “현쥬니가 누구야? 너 뭐, 엄마 아빠가 외국 사람이야?”라고 물으셨다. 태어난 날은 1985년 8월 1일. 여덟 살 아래의 여동생과 부모님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플루트를 시작해서 10년 정도 배우다가 고등학교 들어가 ...
“기억할게… 하이든!” MBC 의 그 순간을 잊을 수 있을까. 치매로 자신의 인생마저 잊어가는 노인과 재능은 있지만 가난 때문에 억눌려 있던 소녀가 음악을 통해 우정을 쌓아 나가던 그 시간들을 지나, 요양원으로 떠나던 노인이 소녀의 이름을 몇 번이나 되뇌었던 것처럼 하이든은 우리의 기억 속에도 또렷하게 남아 있다. “천재 뮤지션 역이 너무 탐이 났어요” “뭐 저렇게 생긴 애가 저런 말투를, 저런 표정을? 울 때도 예쁜 느낌이라곤 ...
5월 제대한 가수 성시경, 오는 9월 10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 로 공식 일정 재개. 소속사는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평소 존경하는 선배를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이자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성시경의 의견에 따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10 아시아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그동안 성발라를 목 빠져라 기다렸던 독자들을 위한 길고 깊은 인터뷰도 추가해 주시면… KBS 에 팔봉빵집의 막내 고재복 역으로 출연 중인 박...
지난 주 내내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연습하던 '넬라 판타지아'의 첫 소절이 제 입안을 맴돌았습니다. 왜 그럴 때 있잖아요. 한번 입에 붙은 곡이 생각지도 않게 자꾸 튀어나오는 경우 말이에요.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남편 또한 틈틈이 휘파람을 부는가하면 딸 아이 방에서는 마치 자신이 소프라노 배다해 씨라도 된 양 따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거든요. 제가 '넬라 판타지아~'하고 흥얼거릴라치면 마치 저 쪽에서 반주를 넣듯 동...
미국 드라마와 코미디 시리즈를 통틀어 에피소드 당 출연료를 가장 많이 받는 배우는 CBS의 시트콤 의 찰리 쉰이다. 그는 편당 125만 달러를 받으며, 함께 형제로 출연하고 있는 존 크라이어는 절반 가량인 55만 달러를, 아역배우 앵거스 T. 존스는 25만 달러를 각각 받고 있다. 최근 에 공개된 인기 배우들의 출연료를 보면, NBC의 나 등이 인기 정상을 누리던 90년대에 비해 대체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당시 메이저 방송사들은 인기 프로그램...
믹키유천 :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났다. 다시 한국으로 홀로 돌아왔다. 네 명의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과 처음부터 정상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시작한다. 보아 : 동방신기의 데뷔 무대 에서 함께 노래를 부른 가수. 그들은 보아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합동무대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믹키유천은 이 날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직접 보고 “스피어스가 그 때 조금 통통해서 크게 실감나지 않았다”고. 당시 그들의 소속...
NGC 밤 11시 우주 최강의 포식자는 아마도 프레데터 종족 하나이겠지만 지구상의 포식자는 그렇게 하나의 절대자를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오늘부터 2주간에 걸쳐 방영하는 는 이처럼 지구를 대표하는 다양한 종류의 타고난 사냥꾼들과 그들의 사냥 전술을 소개한다. 오늘 첫 방영분의 주인공은 백수의 왕 사자다. 너무 당연해서 빤하게 느껴질 정도의 선정이지만 사실 우리에게 사자는 그 야성의 갈기와 날카로운 이빨 정도로만 기억될 뿐, 그들이 어떤...
영화로 더욱 친숙한 (Rocky Horror Show)는 사실 1973년 영국의 한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된 뮤지컬이다. 는 한없이 소극적이고 지나치게 서로에 대한 배려심으로 충만한 브래드와 자넷 커플이 기괴한 프랑큰 퍼터 박사의 성에서 보낸 한여름 밤의 꿈을 그린다. 60석에서 시작한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드디어 입성하는 순간 영화 가 제작되고 대표적 B급 컬트물로서 전 세계적인 사랑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가 제작되고 23년이 지난 후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