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적│창작에 영감을 준 영화들

    이적│창작에 영감을 준 영화들

    “요즘은 자꾸 하~하게 될 때가 많아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데, 한숨을 쉬게 되는 그런 느낌이요. 짠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벌써 15년 전이다. 이적과 김진표가 패닉이란 이름으로 '아무도'를 발표하던 시절이. 두 사람은 '달팽이'로 답 없이 질문만 가득한 청춘의 고뇌를 노래했고, '왼손잡이'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표현했다. '밑', '혀' 등 제목부터 강렬한 2집 앨범은 문자 그대로 충격과...

  • 정우성│감탄을 자아내게 한 영화들

    정우성│감탄을 자아내게 한 영화들

    우리나라의 배우들을 인터뷰이로서의 능력으로 줄 세운다면 어떻게 될까? 거론되는 배우들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정우성이 분명 선두그룹을 형성할 것이다. 그와의 대화는 나 얼마 전 다녀온 베니스영화제 등 당장의 화제에만 집중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꺼내놓는 답변들은 정우성이라는 사람 안에 들어찬 생각들을 쫓게 만든다. “사람이 눈 뜨고 있고, 말한다고 해서 깨어 있는 게 아니잖아요. 자기 마음을 자꾸 되돌아보는 게 중요하지 어떤 하나의 생각이 자리 ...

  • <시선집중>, 특집으로 예능에 도전하다?

    <시선집중>, 특집으로 예능에 도전하다?

    2000년 10월 23일 아침 여섯 시, 17년차 아나운서 손석희는 MBC 라디오 (이하 ) 첫 방송을 시작하며 말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함을 느낍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골쇄신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환골탈태까지도 하겠습니다.” 이 날 방송을 위해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던 그의 목소리는 10년째 아침을 깨우고 있다. 동시간대 청취율 1위는 물론 “꼭 필요한 곳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균형 있게 전달하겠...

  • 손석희 “나는 황야의 외로운 늑대”

    손석희 “나는 황야의 외로운 늑대”

    손석희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면 그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답은 아마도 '질문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매일 아침 MBC 라디오 (이하 )에서 사람을 향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손석희는 질문하되 질문 받는 사람은 아니다. 자신을 향한 대중과 각계의 뜨거운 관심에도 그는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거나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지 않는다. 그런 그가 지난 19일 10주년 특집방송 ' 10년을 말하다'에 참석한 청취자들과 나눈 대...

  • 2010년 10월 20일

    2010년 10월 20일

    3부 EBS 밤 8시 50분 보고 있노라면 떠나고 싶게 만드는 프로그램 이 이번 주는 스위스를 돌아다니는 중이다. 오늘 방송의 부제는 '알프스의 자존심 치즈'로, 외진 산골 그린델발트 마을의 치즈 축제 '농부의 일요일'을 다룬다. 지역 농부들의 축제로 시작해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행사로 확장된 '농부의 일요일'은 관광객도 직접 치즈 수확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다. 스위스의 주요 산업인 관광산업과 낙농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축제에는 ...

  • 김혜수 “배우로서 한 치의 후회도 없을 드라마”

    김혜수 “배우로서 한 치의 후회도 없을 드라마”

    ”셋은 어릴 때 유년기를 같이 보낸 친구들이에요. 윤희(황신혜)랑 진서(김혜수)는 어릴 때부터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이죠. 상현(신성우)은 두 사람의 첫 사랑에 가까운 존재인데, 윤희에겐 유일한 그 남자를 진서가 결혼하면서 빼앗아 가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윤희는 진서를 꺾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 거죠.” 제작진조차도 보도자료 4쪽을 할애하면서 간신히 설명한 시놉시스를 명쾌하게 설명해 내는 김혜수의 발언에 모든 기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 뮤지컬 <스팸어랏>│아더왕과 깨알 유머 원정대

    뮤지컬 <스팸어랏>│아더왕과 깨알 유머 원정대

    아더왕(정성화)의 충복 펫시(김호)가 어리둥절해하는 로빈 경(김재범)에게 말한다. “곧 적응될 거예요.” 그 말은 곧 뮤지컬 (Spamalot)이 관객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대다수 사람에게 익숙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전설을 다루지만, 이 작품 속 전설은 유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더왕은 영웅의식에 젖어 있고, 함께하는 기사들은 찾아야 하는 성배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본질을 한없이 흐릴 뿐이다. 그래서 의 유희를 즐기기 위한 제1원칙은 ...

  • 산 E “쟨 뭐냐? 나도 내가 궁금하다”

    산 E “쟨 뭐냐? 나도 내가 궁금하다”

    인터뷰가 있던 날 산 E는 공책 한 권을 들고 나타났다. 그가 떠올린 가사들을 적는 공책이었다. 다른 래퍼들도 이런 공책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 E에게 가사는 또는 랩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로 랩을 쓰기 시작했고, 다시 한국어로 랩을 쓰게 된 그는 랩 하나로 화제의 인물이 됐다. 그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선보인 노래들은 힙합 리스너들에게 화제로 떠올랐고, 그의 노래 'Rap genius'...

  • <닥터 챔프> vs <닥터 챔프>│상처 받은 삶을 위한 처방전

    <닥터 챔프> vs <닥터 챔프>│상처 받은 삶을 위한 처방전

    그간의 드라마에서 태릉선수촌은 청춘의 패기와 열정으로 채워진 곳이었다. 꿈을 위해서 잠깐의 시련도, 사랑의 상처도 씩씩하게 극복해나가는 에너지로 활기찬 곳. 그래서 태릉선수촌은 청춘을 위해 외따로 마련된 자리 같았다. 그러나 SBS 에서 태릉선수촌은 유예의 공간이 아니다. 의무실 풍경이 추가되면서 드라마에는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적인 문제들과 일상의 고단함이 얹혔다. 연우(김소연)와 도욱(엄태웅), 지헌(정겨운), 희영(차예련)은 모든 만만치 ...

  • MC몽,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반박.

    MC몽,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반박.

    MC몽,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반박. MC몽 측은 “MBC 에 나온 치과의사 정 모 씨에게서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정 모 씨가 나에게 받았다고 한 8000만원은 쇼핑몰 투자금을 반환해준 것이다. 정 씨가 MC몽을 믿고 쇼핑몰에 투자를 했는데 손실을 봐서 반환해준 돈”이라면서 은행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또한 MC몽은 “현재 문제가 된 35번 치아는 서울 소재 치과의사가 치료 과정에서 뽑은 것이다...

  • MBC <즐거운 나의 집>│그 집은 어쩌다 지옥이 되었나

    MBC <즐거운 나의 집>│그 집은 어쩌다 지옥이 되었나

    제목이 전해주는 목가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MBC 새 수목드라마 (극본 유현미, 연출 오경훈, 이성준)은 부부 간의 신뢰가 흔들리고, 오해가 불신을 낳는 과정을 미스터리 형식에 담는다. 의문의 죽음을 둘러 싼 미스터리, 유산을 두고 벌어지는 시댁 식구와의 신경전, 한 남자를 둘러 싼 두 친구의 질투와 불륜과 같은 요소들은 언뜻 을 막장드라마처럼 보이게 한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의 저자 공지영이 제작 소식을 듣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하면서 은...

  • 주호민│쌀쌀해진 날씨를 따뜻하게 해주는 음악

    “연고와 밴드는 꼭 챙겨가. 상처가 덧날 수 있으니까. 화생방 훈련 때는 괜히 숨 참지 말고. 내무반 생활? 설명할 게 너무 많지만 우선 만화 을 읽어두면 도움이 될 거야.” 군대 가는 후배들이 군 생활 팁을 가르쳐달라고 할 때마다 항상 교과서처럼 추천하던 텍스트는 주호민 작가의 이었다. 그만큼 과장 없이 군 생활의 에피소드를 디테일하게 풀어낸 이 만화는 수많은 예비역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이 한 편으로 주호민 작가는...

  • 당신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연 창문 밖에서 고양이가 기지개를 편다. 우연히 튼 TV 채널의 별 자리 운세가 오늘의 행운을 예고한다. 동네를 돌고 돌아 집 앞 창밖에, 하늘을 돌고 돌아 행운의 자리에. 확률로는 따지기도 힘든 이 작은 기적이 일상에 기분 좋은 미소를 준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행복한 알람이랄까. NHK 교육방송의 아침, 밤 프로그램 와 가 추구하는 이상도 이거다. 아침엔 졸음을 상쾌히 날려버릴 기운을, 밤에는 하루에 쌓인 피로를 녹여줄 따뜻...

  • 한효주│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곡

    ‘한효주’라 쓰고 ‘캔디’라 읽는다.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계모로부터 쫓겨나 아픈 동생을 지켜야 하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당차고 발랄한 성격을 유지했던 은성(SBS )도, 노비 출신으로 입궐해 왕의 후궁이 되기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동이(MBC )도 전형적인 캔디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한효주는 앞의 단 두 작품만으로 캔디 이미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배우이기도 하다. 2005년 데뷔 후...

  • [강명석의 100퍼센트] 프로듀서가 되거나 <슈퍼스타 K>에 출연하거나

    Mnet 가 시청자들에게 끼친 세 가지 영향. 하나, 노래만 들으면 가사 전달력과 고음에서의 테크닉을 따지도록 한다. 둘, 어린 아이들이 더 이상 윤종신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 연출의 중요성. 존 박은 ‘Man in the mirror’ 도입부에서 거울 앞에 선 것만으로 여성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허각은 ‘하늘을 달리다’를 가상의 서재에서 앉은 채 노래를 부르다 관객 앞으로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