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의 배경에는 뮤지컬의 특성을 살린 연출 방식이 있다. 드라마가 유미의 성장과 남자 주인공들과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뮤지컬은 앙상블을 활용해 주인공 유미의 서사를 압축하는 대신 세포들의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세포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원작의 특징을 입체적으로 살리면서도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했다.
2015년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연애와 일상을 세포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내며 인기를 얻었다. 2020년 완결 당시 누적 조회수는 약 32억 뷰를 달성했다.
이후 제작된 드라마도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원작의 인지도가 높고 팬층이 두꺼운 작품일수록 작은 변화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지만, 드라마는 원작을 해치지 않고 인물들의 매력을 살렸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은 시즌2가 공개됐을 때 티빙 유료 가입 기여도가 시즌1 대비 88% 증가했고, 시즌3에서는 226%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들은 '유미의 세포들'을 뮤지컬로 옮기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인기 원작을 다른 매체로 각색하면서 기존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미의 세포들'은 이미 두 차례 흥행에 성공한 IP라는 점에서 더 엄격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각 매체의 장점을 더해 웹툰·드라마·뮤지컬을 잇는 IP 확장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이 시작된 지 약 3주가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는 호평은 익숙한 IP도 매체의 특성에 맞게 재해석하면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연은 오는 8월 23일까지 이어진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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