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MBN '위대한 쇼: 태권' 포스터와 (오른쪽)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포스터. / 사진=MBN '위대한 쇼: 태권', 넥스스트케치
(왼쪽)MBN '위대한 쇼: 태권' 포스터와 (오른쪽)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포스터. / 사진=MBN '위대한 쇼: 태권', 넥스스트케치
연예·공연계 임금체불 문제가 올해 들어서도 잇따르고 있다. 방송과 OTT, 공연 현장을 가리지 않고 유사 사례가 반복되면서 제작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MBN 예능 '위대한 쇼: 태권'(이하 '태권')을 둘러싼 임금체불 문제가 형사 고소로 이어졌다. 지난 22일 '태권' 관련 작가, 스태프, 출연자 등 49명은 외주 제작사 스튜디오앤크리에이티브 대표 김 모 씨와 운영 책임자 박 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승자 권영인 씨의 상금 1억 원을 비롯해 진행자 장성규 등 출연진의 출연료, 스태프 인건비 등이 장기간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8월 종영했지만, 제작사는 정산 절차 등을 이유로 지급을 미뤄왔고, 지급확약서 역시 이행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장기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웨이브(Wavve)
사진=웨이브(Wavve)
비슷한 문제는 다른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7일 공개된 웨이브 드라마 '리버스'에서는 조연급 역할을 맡은 배우가 촬영 종료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공연계에서도 유사 사례가 나왔다. 지난 13일에는 고(故) 김수미가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를 별세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지난 3월에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출연 배우들이 임금 문제로 보이콧을 이어가다 결국 조기 폐막을 맞았다.

사안별 배경과 규모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인건비와 출연료 지급이 불안정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특히 외주 제작이 일반화된 방송·콘텐츠 산업에서는 제작사가 자금을 먼저 투입해 제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자금 운용에 차질이 생기면 출연자와 스태프에게 그 부담이 전가되기 쉽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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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외주 제작 구조가 곧바로 임금체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행 시스템에서는 제작비 집행 과정에서 인건비를 충분히 보호할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책임 주체를 보다 명확히 하고, 인건비와 출연료를 우선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주 제작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콘텐츠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제작 현장의 노동 환경과 지급 구조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복되는 임금체불 문제는 개별 작품의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려한 결과물 뒤에서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작 구조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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