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시즌3' 포스터 / 사진제공=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3' 포스터 / 사진제공=티빙
넷플릭스, 티빙 등 OTT 확산으로 한동안 드라마를 완결까지 기다렸다가 '몰아보기' 하던 시청자들의 패턴이 '본방사수'로 바뀌고 있다. 다름 아닌 '숏폼 콘텐츠'의 영향이다. 드라마 핵심 장면을 담아 홍보하는 숏폼이 넘쳐나면서 기존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에 노출되기 전에 드라마를 보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일 티빙에 따르면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은 공개 첫 주(4월 13일~19일)에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달성했다.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기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만큼, 방영 후 화제성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사진제공: MBC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사진제공: MBC
이들의 흥행 이면에는 드라마의 '세 번의 웨이브' 법칙이 있다. 드라마 방영 시작 시점에는 주연 배우의 팬덤, 원작 IP 팬덤 등 초반 기대감으로 고정 시청자를 얻는 첫 번째 웨이브가 발생한다. 이후 초반 코어 팬덤의 이탈이 생길 때쯤 드라마 내용 일부를 짧게 보여주는 쇼츠와 광고 등으로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일반 시청자층이 유입되는 게 두 번째 웨이브다. 세 번째 웨이브는 입소문을 타고 드라마를 잘 보지 않던 대중까지 시청 대열에 합류하며 파급력을 갖게 되는 단계다. 세 번째 웨이브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하면 메가 히트 드라마라 불릴만한 수준이 된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은 원작 웹툰과 이전 시즌 시청자로 꾸려진 탄탄한 팬층을 바탕으로 첫 번째 웨이브를 일으켰다. '21세기 대군부인' 역시 아이유와 변우석의 캐스팅으로 초기 화제성을 선점했다. 방영 초반 연기력 논란으로 주춤했지만, 숏폼·SNS 등에서의 홍보가 효과를 내며 두 번째 확산 구간으로 진입하는 중이다.
'21세기 대군부인'에는 변우석과 아이유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 사진제공=MBC
'21세기 대군부인'에는 변우석과 아이유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 사진제공=MBC
드라마 웨이브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또 다른 콘텐츠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를 잡아두기 위해 제작사는 방영 초반부터 극의 핵심 장면이나 자극적인 '도파민 씬'을 숏폼으로 재가공해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숏폼을 접한 시청자는 드라마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기존 시청자는 제때 방송을 보지 않으면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쏟아지는 스포일러를 직격으로 맞게 될 거라는 판단에 이른다. 결국 호기심과 스포일러 회피 심리가 맞물리면서 시청자는 '몰아보기' 대신 방송 요일을 애타게 기다려 '본방사수' 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본방사수가 단순히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한 선택만은 아니다. 이는 2030 시청자에게 그 자체로 놀이가 되기도 한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을 공유하거나 다음 회차를 기다리는 동안 해석 영상을 챙겨보고 다음 내용을 추리하는 등 '서브 콘텐츠' 소비도 활발하다. 단숨에 결말에 도달하는 대신, ‘기다림’을 다시 즐기기 시작한 셈이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SBS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SBS
아직 수·목 안방극장을 장악한 텐트폴 작품이 없는 상황에서, SBS는 오는 22일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를 공개한다. 월·화('유미의 세포들 시즌3'), 금·토('21세기 대군부인') 드라마로 한층 달아오른 시청자들의 본방사수 흐름에 이 작품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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