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경제적 유기와 신체적 가해는 물론 도덕적 금도를 넘어선 남편의 충격적인 사생활 폭로가 이어지며 스튜디오는 형언할 수 없는 비탄에 잠겼다.

6일 밤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일상의 대부분을 소파 지정석에 박박 문지르듯 앉아 지내는 남편과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는 아내로 구성된 지정석 부부가 출연해 파란만장한 갈등의 역사를 가감 없이 공개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새벽 6시부터 수영과 요양보호사 및 활동지원사 업무를 병행하며 밤늦게 귀가하는 고된 일상을 보여주었으나 남편은 추운 날씨를 핑계로 공공 근로조차 쉬며 무기력하게 TV 시청에만 몰두해 빈축을 샀다. 아내의 친정 식구들 역시 결혼 생활 내내 제대로 된 경제활동이나 가사 도움 없이 방관자로 일관해 온 남편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경제적 갈등의 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었다. 아내는 과거 남편이 가족과 상의도 없이 고가의 전축을 사들이는가 하면 큰딸의 결혼식 비용에는 단 한 푼도 보태지 않으면서 본인이 사용할 컴퓨터를 보란 듯이 구매해 오는 이기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남편은 성실히 가계를 꾸리는 대신 생활비를 도박 자금으로 탕진해 빚쟁이들이 집까지 찾아오게 만들었으며 아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친정어머니에게 돈을 빌리는 등 처절한 사투를 벌여왔음을 고백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실직 기간에는 어쩔 수 없었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으나 아내는 고함을 지르고 윽박질러야만 겨우 일부의 돈을 받아낼 수 있었던 비참한 현실을 폭로하며 맞섰다.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과거부터 이어진 남편의 잔인한 폭력 수위는 출연진을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과거 잠에서 깨지 않는 남편에게 물을 뿌렸다는 이유로 몽둥이 세례를 받았던 끔찍한 기억을 소환했다. 당시 시아버지가 다친 아내를 데리고 한의원을 찾았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는 비극적인 일화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으나 남편은 당시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더욱이 이러한 위협은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져 최근에도 폭언과 협박을 견디다 못한 아내가 직접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던 긴박한 상황이 밝혀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튜디오를 가장 큰 충격에 빠뜨린 대목은 남편의 부적절한 애정 행각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친구의 부인과 외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옥에 가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놀랍게도 해당 여성을 예전부터 흠모해 왔으며 직접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던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남편은 친구가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음에도 본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발언을 남겼으나 도덕성을 완전히 상실한 남편의 고백에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은 말을 잇지 못한 채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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