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MBC
사진=텐아시아DB/MBC
"정해인 씨는 집중하면 옆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잘 못 들으시더라고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두바이 쫀득 쿠키를 만드셨습니다. 4시간 동안 혼자서요. 유튜브를 잘못 보신 건지, 수업을 잘못 들으신 건지는 모르겠는데, 피스타치오를 한 알 한 알 다 까서 만드셨어요."

김태호 PD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MBC 예능 '마니또 클럽' 라운드 인터뷰에서 전한 말이다. '마니또 클럽'은 '하나를 받으면 둘로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을 콘셉트로 한 우당탕 언더커버 선물 전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사진=MBC
사진=MBC
김 PD는 "페이스트를 사면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정해인 씨가 손수 정성을 들여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저 피스타치오를 까는 게 맞는 건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아, 이분은 하나에 몰입하면 이렇게까지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마니또 클럽'은 1~3기 기수제로 운영되며, 기수별로 출연진 구성이 달라진다. 1기에는 추성훈, 노홍철, 이수지, 덱스, 제니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2기에는 박명수, 홍진경, 정해인, 고윤정, 김도훈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사진=MBC
사진=MBC
김 PD는 "두 번째 기수의 시크릿 마니또는 소방서다. 생각해보면 소방관분들은 이미 우리에게 마니또 같은 존재 아니냐. 늘 우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그 마니또 선배님들께 선물을 해드리자는 콘셉트로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사전 미팅 날 정해인 씨가 '혹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면 소방관분들께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라. 우리는 이미 그 방향을 정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굉장히 놀랐다. '되게 잘 맞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해인을 섭외한 이유에 관해 "'굿데이' 때 좋은 인연이 됐다. 사람이 좋다는 걸 알고 있어서 함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굿데이'는 김태호 PD가 MBC에 3년 만에 복귀해 지난해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MBC
사진=MBC
김 PD는 1기 흐름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 첫 번째로 선물을 받은 사람에게 베네핏을 준다고 했더니 이야기가 예상치 않게 추격전처럼 흘러가 버렸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원래 계획했던, 뒤에서 차근차근 쌓아 올린 선물의 디테일한 빌드업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핸드메이드로 가보자고 했다.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고 정성을 들이다보면 또 다른 흐름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마지막 시크릿 마니또, 즉 소방관분들께 드리는 선물 역시 핸드메이드로 가고 싶었다. 시크릿 마니또와 개인 마니또의 결을 하나로 통일하고 싶어서 핸드메이드라는 키워드를 넣었다"며 "실제로 핸드메이드가 들어가니까 출연자들의 진심도, 프로그램의 결도 한층 더 모아지는 느낌이 있더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그는 "나도 현장에서 보면서 많이 돌아봤다. 나는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생각하며 선물해본 적이 있었나 싶더라. 저뿐 아니라 제작진 모두가 촬영이 끝날 때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