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한한령이 완화되면서 중국 내 K팝 시장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엔 '한일령'이라는 새로운 복병이 생겼다. 중국 정부가 일본 국적 아티스트의 공연과 문화 콘텐츠 소비를 전면적으로 제한한 것. 그룹 르세라핌, 트와이스 등 일본인 멤버가 있는 K팝 아티스트가 많아 이들이 "'한한령 완화' 수혜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의 팬 미팅도 행사 당일 "불가항력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행사에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에 출연한 일본인 마사토·센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반면 일본 국적의 멤버가 불참하자 행사를 할 수 있었던 사례도 있다. 그룹 클로즈유어아이즈는 지난 6일 열린 중국 팬 미팅을 일본인 멤버인 켄신 없이 진행했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일본인 멤버가 적거나 없는 그룹에는 한일령이 오히려 희소식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 11월 한일령이 내려진 이후 일본 아티스트의 공연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연초 공개된 중국 내 해외 아티스트 공연 일정 중 일본 비중이 약 60%에 달했던 만큼, 현 상황에서 K팝이 강력한 대체재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한한령 완화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워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아티스트인 NCT, NCT 127, 에스파, 라이즈를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아티스트인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는 모두 일본 국적 멤버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느 정도 지장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K팝은 팀 구성을 포함한 산업 구조가 글로벌화돼 있다. 그러니 이런 변수는 감당할 줄 알아야 한다. 기획사의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우회 전략을 쓰든, 유닛으로 활동시키든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아 보인다. 월드 투어를 돌 때도 멤버의 건강 문제로 완전체가 아닌 상태로 무대에 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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