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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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 끝에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들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타 매체 보도에 따르면 8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도 신나' 제작진은 "박나래의 활동 중단 및 하차 의사를 존중해, 논의 끝에 제작 및 편성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도 신나'는 박나래·장도연·신기루·허안나 등 19년 지기 절친들이 함께 떠나는 여행 버라이어티로, 내년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으나 박나래의 결정으로 사실상 제작이 무산됐다.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 주요 고정 프로그램에서도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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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우선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박나래와 관련해 최근 제기된 주장에 대해 공정성을 중점에 두고 사안을 판단하고자 공식 입장이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며 "제작진은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며, 사실관계 확인을 포함한 내부 논의를 신중히 이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사안의 엄중함과 박나래의 활동 중단 의사를 고려해 제작진은 박나래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건강한 웃음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대리처방, 개인 비용 지급 지연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도 예고한 상태다. 또한 박나래가 1인 기획사 앤파크의 실질적 대표로 있으면서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해 횡령을 저질렀다는 의혹, '주사 이모'를 통해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박나래 측은 폭언·갑질·횡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박나래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퇴사와 이어지는 근거 없는 주장, 늘어나는 금품 요구, 언론을 통한 압박으로 인해 큰 심적 부담과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불법 의료 시술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의사 면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프로포폴 등이 아니라 단순 영양제 주사를 맞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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