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을 만났다.
'윗집 사람들'은 밤마다 요란한 층간소음과 교성을 내는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정우가 감독으로서 선보이는 네 번째 연출작이다. 공효진은 아랫집 아내 임정아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하정우 감독에게) 처음에 '캐스팅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을 때 하늬가 1번에 있었다. 그러니 하늬한테 캐스팅 제의가 정식으로 들어갔을 거고, 하늬가 저한테 (영화에 대해) 물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하늬가 스케줄이 많았고, 가족과의 시간이 간절해 당장 출연 결정은 어려웠던 상황. 공효진은 "하늬가 부상도 있었고, 아이가 있는 엄마이다 보니 매달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그렇게 얘기가 끝나고 나면 잘 안 물어보는데 하늬가 희한하게 영화에 대해 계속 물어보더라. 그러면 '우리 점점 재밌어지고 있어', '탱고가 요가로 바뀌어서 더 쉬워졌어' 이렇게 얘기하곤 했다. 세 번째쯤 안부 전화가 왔을 때 하늬가 '남편과 진지하게 상의 좀 해볼게' 그러길래,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착수할까요?' 물어봤다. 감독님이 바로 '착수해' 그러더라"며 웃었다. 또한 "내 생각에도 제가 중간 다리 역할을 잘했다"고 자찬하며 흐뭇해했다.
그렇게 이하늬는 최종적으로 영화에 합류를 결정했다. 그런데 촬영 직전 이하늬는 둘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이하늬는 처음에는 촬영 일정에 지장을 줄까 얘기하지 않았다가, 촬영 며칠 후 공효진에게만 비밀리에 이야기했다고 한다.
공효진은 "촬영 시작한 지 일주일 안팎이었다. 임신하면 초기 입덧으로 고생하지 않나. 음식이 많은 촬영이고 그걸 치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늬가 입덧할 거 같으며 헛기침을 하곤 레몬수를 먹고 그러더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하늬가 에너지 넘치는 친구인데, 돌아보면 없거나 졸고 있더라. 육아가 힘들구나 싶었는데 며칠 후에 그 얘길 하길래 '그랬구나'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안쓰러웠다. 그런데도 참 밝다고 생각했다. 힘들어 미치겠으면 하루만 쉬고 싶다고 할 텐데 그런 것도 없이 괜찮다며 비밀로 해달라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감독님한테 '비밀인데요'라면서 바로 말했다"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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