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수)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곽청아 허강석, 작가 이언주) 321회에서는 20대 특수청소부 엄우빈,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 주식하는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 배우 정경호가 출연해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수도권 및 전국 가구 시청률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배우 정경호는 늘 완벽해 보이던 전문직 캐릭터 뒤에 숨겨진 고민과 노력을 진정성 있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 당시에는 원샷조차 잡히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의 연기 부족을 깨달은 적도 있다고. 이후 그는 대본을 필사한 노트를 필수품처럼 들고 다니며 연기 실력을 쌓는 습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식으로 전 재산을 잃었던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은 자신의 경험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첫 수익의 짜릿함에 눈이 멀어 3억 '영끌'해 투자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주식 중독으로 결국 전 재산과 직업까지 모두 잃게 된 과정을 숨김없이 전했다. 잘 나가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꾹꾹 눌러왔던 열등감이 터지고,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만큼 삶의 바닥까지 내려간 순간도 있었지만, 그를 붙잡아준 것은 친구의 한마디였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김준완 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는 환자들의 고독을 이해하고 돕게 된 과정을 풀어냈다. 2002년 폐 절제 수술을 받았던 경험과 함께, 당시 자신에게 폐결핵을 옮긴 것으로 의심한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사연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격리병동에서 지내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이 없는 환자들을 위해 '말벗'을 구해준 이야기로 훈훈함을 안겼다.
쓰레기 집은 물론 고독사, 자살, 자연재해 현장까지, 누군가의 마지막을 정리해온 20대 특수청소부 엄우빈의 이야기 역시 눈길을 끌었다. 빚 때문에 특수청소부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지난 5년간 약 1,000곳의 청소 의뢰를 받았다며, 그중에서도 고독사한 또래의 집을 청소하며 더욱 안타까운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바퀴벌레 비'가 떨어지는 환경에서 작업한 경험, 악취로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괴로웠던 것은 고인에 대한 존중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의 태도였다고도 전했다. 또한 은둔형 외톨이로 학창 시절을 보내며 더러운 공간에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쓰레기 집 청년들을 깊이 헤아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는 자신의 일을 '특수한 일'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일'이라고 사명감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시선 또한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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