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새론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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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까지 등장했다…김수현 vs 故김새론, 또 치열한 대립 "방영하기 어려워" [TEN스타필드]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고(故) 김새론의 유족과 배우 김수현 측이 SBS 교양 '궁금한 이야기 Y'의 방송 취소와 관련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고 김새론 측은 "조작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고 주장하고, 김수현 측은 "상대가 언론 플레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SBS 측은 "양측의 주장을 단순 재구성하는 게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 방송을 취소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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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에는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변호사가 지난 1일 냈던 해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이다. 부 변호사는 "SBS 탐사프로그램이 지난달 8일 갑자기 이 사건 관련 인터뷰 요청을 했다"며 "수사기관이 언론 접촉 자제 권고를 한 상황이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다.

부 변호사는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사귀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내가 이 인터뷰에서 방송 제작진에게 일부 제공했다"며 "중립적으로 방송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그러나 방영을 이틀 남긴 지난달 12일 돌연 방송 취소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음모론까지 등장했다…김수현 vs 故김새론, 또 치열한 대립 "방영하기 어려워" [TEN스타필드]
부 변호사는 SBS PD와 나눈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BS PD가 부 변호사에게 "(김수현 측은 고 김새론 측이 교제의 근거를) 진짜로 조작한다고 믿고 있다"며 "(김수현 측이) 되게 조바심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수현 변호인 측이 우리 작가에게) '이거 내 커리어가 달린 문제다' 이런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김수현의 법률대리인 고상록 변호사는 자신의 커리어를 언급하며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는 언행을 반복했다"며 "본인 착각을 근거로 유족 측을 향해 민형사 책임을 언급하는 등 협박성 조치를 예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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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고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반박 입장문을 냈다. 고 변호사는 "저는 방송을 막을 힘도 없고, 그러한 시도를 한 적도 없다"며 "방송사에게 방송 연기 결정을 통보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해당 내용과 관련된 근거가 필요하다면 통화 녹취록을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 변호사는 고 김새론의 유족 측에게 "고인이 김수현 배우로 인해 고통받다 사망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거나 주장했는지, 가세연이 공개한 사진들을 '미성년 시절 촬영본'이라고 했는지 등 핵심 질문 5가지에 대해 먼저 답변해달라"고 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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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입장이 엇갈리자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수현과 고 김새론 쪽을 취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취재 후 제작진 내부 논의를 한 결과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양쪽의 의견이 모두 일리 있고, 방송에서 이를 재구성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수현과 고 김새론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올해 2월 처음 불거진 뒤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며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수사에서는 뚜렷한 진전이 없어 의혹만 확산하는 상황. 그사이 새로운 주장들이 계속 나오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졌다. 또 당사자 간 문제였던 사안에 유족과 법률대리인, 방송사까지 연이어 개입하며 대중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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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수현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김새론과의 열애를 부인했던 김수현은 "성인이 된 후 사귀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김수현이 군 생활 당시 미성년자였던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가 가세연을 통해 공개되면서 "김수현이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새론은 김수현의 생일인 2월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수현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미성년자였던 시절에 교제한 게 아니다. 나의 외면으로 인해, 또 소속사가 고인에게 채무를 압박해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수현 측은 유족과 유튜버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며 법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고 김새론의 유족 측 역시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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