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CHOSUN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 8회에서 김희선(조나정 역)은 복합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소화했다.
나정은 남편 원빈(윤박 분)의 불륜 의혹 소문을 듣고 혼란에 빠진 것도 잠시, 이상한 기류를 감지했다. 나정은 결국 원빈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선민(서은영 분)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고, 의식불명 상태의 선민 곁에서 오열하는 예나(고원희 분)를 마주했다. 그 순간 남편을 둘러싼 소문이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누군가를 돕다 벼랑 끝에 몰린 결과’일 수 있음을 직감했다. 흘려보냈던 장면들이 퍼즐처럼 맞물리며, 남편의 고통과 책임감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방송 말미, 나정의 현실적 딜레마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원빈에 대한 오해는 풀었지만 현실의 고민은 남아있었다. 나정은 “우리 민우, 민준이 부모야. 난 우리 가족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해. 우리 가족 위해서 이 일 손 떼면 안 될까?”라며 원빈에게 부탁했다. 떨리는 목소리, 죄책감 어린 눈빛 속에서 진실을 밝힐 경우 가족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두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날 원조 로코 여신’ 김희선의 저력도 폭발했다. 원빈과의 결혼 전 연애 서사가 공개된 것.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회포를 풀던 술자리에서 급 가까워지며 설렘을 자아냈다. 만취한 나정이 자동차 라이트에 비친 원빈의 얼굴을 후광처럼 바라보는 장면, “내 집은 저기”라며 호텔 간판을 향해 장난스레 웃는 장면은 김희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랑스러움이었다. 또 대학 친구 앞에서만 나오는 무장해제된 해맑은 표정은 캐릭터의 다층적인 매력을 더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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