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해설위원 / 사진제공=MBC
오승환 해설위원 / 사진제공=MBC
'끝판대장' 오승환이 야구공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은퇴 후 한달여 만에 해설위원이 된 오승환은 '해설 데뷔전'에도 자연스러운 해설로 시청자들의 야구 시청을 도왔다.

오승환은 지난 11월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MBC 야구 해설위원으로 나서 방송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언론과 팬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여러 매체에서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이 녹아든 해설", "깔끔하고 정확한 전달력"이라 평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렇게 해설을 잘할 줄 몰랐다", "선수 시절처럼 돌직구 해설에 가슴이 뻥 뚫렸다"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오승환 위원은 "해설이 쉽지 않더라. 순간순간 포착해 설명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면서도 "욕 안 먹어서 다행"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정민철 해설위원, 김나진 캐스터와 호흡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경험을 갖춘 두 해설위원이 서로의 시각에서 경기의 맥을 짚었고 김나진 캐스터가 유연하게 흐름을 조율했다.

중간 계투로 나온 정우주가 삼진을 잡아내자, 오승환 위원이 먼저 "구위가 상당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옆에 있던 정민철 해설위원이 "오승환 같다고 말하면 쉽다"고 하며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체코전에서 성공적인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른 오승환은 이번 주말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에서 해설을 이어간다.

MBC 스포츠국 관계자는 "오승환 해설위원의 첫 중계방송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일본전에서도 "현역 시절부터 익숙한 도쿄돔 현장에서, 일본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시선으로 국가대표팀 경기를 해설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MBC는 오는 11월 15일 오후 6시, 16일 오후 6시 45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전을 현장 생중계한다.

오승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으며,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묵직한 돌직구와 포커 페이스, 그리고 강렬한 포스로 '돌부처',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미일 프로 통산 21시즌 동안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9월 30일 은퇴식을 가지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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