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X'가 지난 6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시작부터 거침없이 휘몰아치는 전개와 반전은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백아진’ 그 자체였던 김유정의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이 소름을 유발했다. 백아진(김유정 분)의 눈부시게 찬란한 성공에 가려진 어두운 진실과 위험한 비밀은 앞으로 펼쳐질 그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파멸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친애하는 X' 1~4회에서는 국내 최정상 톱스타 배우 백아진의 과거가 그려졌다. 술과 도박에 중독된 무책임한 부모의 학대 속에서 자란 백아진. 어린 시절의 그는 아버지 백선규(배수빈 분)에 의한 어머니 임선예(이서안 분)의 죽음을 지켜본 목격자이자 방관자였다. 그 후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정에서 새롭게 살게 될 줄 알았지만, 백아진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계모 황지선(김유미 분)의 학대로 그의 지옥은 또다시 반복됐다. 그러나 그의 지옥에도 유일한 구원자가 있었다. 제 어머니의 악행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황지선의 아들이자 의붓남매 윤준서(김영대 분)였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백아진은 최정호(김지훈 분)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최정호는 선의와 정의를 간직하고 있는, 백아진이 그동안 만나본 적 없는 부류의 어른이었다. 백아진이 미모의 알바생으로 유명해지면서 스토커가 따라붙자, 최정호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고 도왔다. 백아진은 그런 진심을 ‘이해’할 순 없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악마 같은 계획이 이루어졌다. 백아진의 피로 물든 얼굴에 번지는 광기 어린 희열의 미소, 그에 더해진 “그렇게 아진은 신에게 제물을 바쳐 족쇄를 풀어냈다”라는 윤준서의 내레이션은 공포와 전율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그러나 족쇄를 풀어냈다는 기쁨도 잠시, 제물로 바친 최정호의 조사가 거듭될수록 수면으로 떠오르는 사건의 진실들이 백아진의 발목을 붙잡았다. 윤준서는 백아진을 위해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려 했지만, 정작 백아진의 구원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롱스타 엔터테인먼트 대표 서미리(김지영 분)였다. 서미리는 백아진의 위기를 손쉽게 무마시키며 자신과 같은 힘을 가진 배우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단 하나의 조건은 더 이상 윤준서를 만나지 말라는 것. “난 아무도 날 함부로 할 수 없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거야.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싶어”라며 백아진이 윤준서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는 정상을 향한 위험하고 위태로운 여정을 암시했다.
'친애하는 X' 5, 6회는 오는 13일 오후 6시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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