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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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창욱이 장르물 장인으로 거듭났다. 최근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에 이어 '조각도시' 등 연달아 장르물 연기를 펼친 가운데, 더욱 강렬하고 깊어진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도시'는 영화 '조작된 도시'의 드라마 버전인데,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을 맡은 지창욱은 극 중 몸이 남아날 일이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조각도시'는 건실한 청년 박태중(지창욱 분)이 흉악범 누명을 쓰고 옥살이하게 된 뒤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해가는 이야기다. 지창욱이 연기한 박태중은 한순간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성실하고 선한 청년. 어느 날 성폭행 및 토막 살인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받는다.

극 초반 태중은 배달 일로 알뜰히 돈을 모아 플랜트 카페 창업을 준비한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시험을 준비 중인 하나뿐인 가족 동생을 살뜰히 챙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이 가득했던 태중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면서 처절하게 무너져 내린다. 감옥에서 다른 죄수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피 칠갑을 하기도 수십 차례. 모범수 노용식(김종수 분) 덕에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얻지만, 자신이 가해자로 몰리고, 동생마저 사망한 것이 모두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복수를 다짐한다.

이 과정에서 지창욱은 넘치는 에너지를 가졌던 청년에서 공허한 눈빛의 수감자, 분노에 휩싸인 인간의 모습으로 점차 변모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지창욱은 "태중은 복수 하나만 바라보면서 악착같이 달려가는 인물이다. 크게 봤을 때 어떤 스테이지를 넘어간다고 생각하며 접근했다. 어떻게 강해지고, 어떻게 독해지는지가 순차적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박신우 감독은 "지창욱은 열정과 에너지로 현실적인 캐릭터의 핍진성을 높이면서 숨결을 불어넣었다. 나중에는 지창욱이 곧 장르라고 불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조각도시'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조각도시'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앞서 지창욱은 디즈니+에서 공개된 2편의 장르물에서 열연을 선보이며 연이어 호평받았다. 마약 범죄를 소재로 한 '최악의 악'에서는 긴장감을 더하면서도 쾌감 있는 액션을 선보였다. 강남 일대의 블랙 커넥션를 소재로 한 '강남 비-사이드'에서는 브로커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최악의 악'은 공개 2주 만에 한국 1위(이하 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차지한데 이어, 일본, 홍콩, 대만, 터키 등 6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강남 비-사이드'은 최종화가 공개된 후 다시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 와이드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이번 '조각도시'의 향후 성적도 기대되는 이유다.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에 이어 '조각도시'까지 장르물에서 호연을 보여주고 있는 지창욱. '조각도시'의 경우 2017년 개봉한 지창욱의 첫 영화 주연작 '조작된 도시'를 확장해 드라마로 구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조작된 도시'에서도 안정적 연기를 보여줬던 지창욱. 그가 비슷한 줄거리 안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을지도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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