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리사, 빽가 / 사진=텐아시아 DB
성시경, 리사, 빽가 /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성시경이 최근 10년 지기 매니저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매니저가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도 종종 얼굴을 비췄었기에 팬들 역시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믿었던 매니저로부터 피해를 입은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소속사들이 내부 시스템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우 정웅인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매니저를 잘못 만나 전 재산을 날렸었다"고 털어놨다. 정웅인은 "매니저가 자신의 명의 문서를 이용해 차를 담보로 대출을 쓰고 사채까지 끌다 써서 집에 압류 딱지가 붙었다"고 했다. 때문에 정웅인은 사채업자에게 무릎을 꿇었었다고. 그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무릎을 꿇어봤다. 무릎을 꿇고 빚 탕감을 부탁했다"고 절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혼성 그룹 코요태 멤버 빽가는 최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매니저의 횡령 일화를 밝혔다. 그는 "친구 결혼식장에 다녀왔더니 친구한테 '축의금을 안 냈다'라고 연락이 왔더라"라며 "보통 저는 식장 입구에서 매니저에게 봉투를 준다. 알고 보니 그날 매니저가 저의 축의금을 횡령하고 있었더라"라고 전했다. 이후 빽가는 "1~2년간 결혼식·장례식에 저를 불렀던 친구들에게 '내가 방문했는데 봉투 못 받은 사람?'이라며 싹 메시지를 돌렸더니 전부 못 받았다고 답장이 와 화가 치밀고 친구들에게 미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영상 캡처
사진=채널A '4인용식탁' 영상 캡처
2019년부터 5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천정명은 지난해 12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15~16년간 일했던 매니저에게 배신을 당했다"며 사기·횡령 피해를 크게 입었다. 너무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니까 많이 힘들었다. 감정 컨트롤이 안 돼서 은퇴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언급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월드 클라스 걸그룹이 된 블랙핑크 리사도 2020년, 전 매니저로부터 수억원 대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 데뷔하기 전부터 함께한 매니저가 정산금에 손을 댄 것. 다만 리사는 피해를 준 매니저가 변제를 약속하고 퇴사하자 선처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는 소속사와 바쁜 연예인을 대신해 공연·방송·광고·행사 등 매니지먼트 전반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기에 연예인의 자금과 사생활에 쉽게 노출되고 접근할 수 있다. 가수 겸 배우 손담비의 매니저는 이같은 점을 이용했다. 손담비는 2018년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해 "매니저와 늘 같이 생활하니까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런데 내가 활동하고 있을 때 이삿짐센터를 불러서 속옷까지 우리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을 훔쳐갔다"고 과거 피해 사실을 말했다.
안선영, 손담비, 추성훈 / 사진=텐아시아 DB
안선영, 손담비, 추성훈 / 사진=텐아시아 DB
지인도 예외는 없었다. 전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은 2023년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10년 지기 형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형이 매니저 겸 내 돈을 관리해 준다길래 알고 지낸 세월이 길었던 만큼 그 형에게 내 통장을 맡겼다. 그랬더니 그 형이 내가 데뷔 후 6년 동안 모은 돈을 다 가져갔다"고 밝혔다. 당시 추성훈은 "6년 정도 모았으니 어머니에게 집 한 채 사드려야지"라는 마음으로 통장을 확인했다가 20만원 밖에 없어 친한 형으로부터 피해를 당했음을 알아챘다.

현재는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선영 역시 최근 "직원 한 명이 회삿돈에 손을 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횡령 사실을 알렸다. 안선영은 "횡령 금액이 수억 원 정도"라며 "돈도 돈인데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 4년을 같이 일했는데 3년 7개월 동안 횡령했더라"라고 전했다. 실제 안선영은 지난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2' 화면 캡처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2' 화면 캡처
그룹 신화 멤버 이민우는 지난해 6월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출연해 친누나의 친한 친구였다는 20년 지기 지인에게 전재산 사기 및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실을 밝혔다. 이민우는 "제가 정신적인 지배까지 당할 줄은 몰랐다. 죽으라면 죽게 되고 기라면 기게 되더라"라며 "정신적 충격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도 했다. 그런데 0순위가 가족이다 보니까 죽지 못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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