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사업가, 기획자로서 성공한 '7층 건물주' 송은이가 글을 쓰다 눈물을 쏟을 뻔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288회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강의교수인 나민애 교수가 옥탑방에 초대돼,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퀴즈 전쟁을 펼쳤다.

이날 나민애 교수는 19년간 몸을 담아온 서울대에 대한 이야기로 물꼬를 터 관심을 높였다. 2019년 서울대 강의평가 1위를 자랑하는 나민애 교수는 서울대생들의 공부 비법에 대해 "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70% 이상이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었다고 답했다"라며 "특히 학원보다 자기 공부 시간이 필요하다더라"고 말했다.
사진='옥문아' 캡처
사진='옥문아' 캡처
그런가 하면 나민애 교수는 요즘 아이들의 책 소비량이 확실히 줄어든 게 느껴진다면서 아이들의 변화하는 언어 습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MC들 역시 젊은 세대의 '말 줄임 문화'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나민애 교수는 "요즘 애들이 너무 바쁘다. 사회가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 보니, 읽고 쓸 시간적 여유가 없는 거다. 그래서 초3부터 줄글 책을 읽히면서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무엇보다 모국어는 나의 가장 안전한 세계의 언어다. 모국어가 흔들리면 갈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나민애 교수는 모두에게 '나를 위한 글쓰기'를 권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민애 교수는 "나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재충전하는 시간이 온다. 나는 이걸 통해서 분노 조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은이가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아직 못 썼다"고 하자, 나민애 교수는 "부모님의 자서전을 먼저 써 보시면 좋다. 이걸 쓰기 위해서 매일 부모님과 30분씩 통화하고 녹음했는데 좋았다"고 조언했다.

아버지 나태주 시인과의 낭만적인 일화들을 전하기도 했다. 나민애 교수는 아버지에 대해 "초등학교 때까지 내 손발을 직접 녹여 주셨다. 상견례 때는 내가 반찬 그릇을 자주 깨는 걸 얘기하시면서 '두 배로 갚아줄 테니 구박하지 마세요'라고 하셔서 울컥했었다"고 회상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