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렸다. 방영 2주 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권) 부문 주간 순위 5위로 진입했으며, 시청률은 4회 만에 9.0%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강태풍 역을 맡은 이준호는 당시의 힙과 감수성을 되살리고자 직접 자료 화면을 찾아보고 사비로 의상을 구입했다. 그때의 유행을 반영한 레자 재킷, 청청 패션, 워커, 귀걸이 같은 아이템을 재현했고, 구하지 못한 의상은 직접 제작까지 했다. 헤어 피스를 활용한 브릿지 헤어 또한 이목을 끌었다.

또 '태풍상사'는 시대를 단순히 배경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90년대의 생활 방식과 정서를 세밀하게 재현했다. 돌돌이 대신 옷 먼지를 뗐던 테이프, 겨울 아궁이의 연탄, 내비게이션이 아닌 종이 지도 운전, 90s K-방향제인 모과 바구니,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통장 편지, 병문안에 미선이 들고 간 알루미늄 도시락 등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의 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시청자들도 놀란 디테일은 부산 에피소드에서 나왔다. 태풍이 발굴한 슈박 안전화의 밑창에는 "최고의 품질을"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는 70~90년대 신발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해당 산업의 중심지였던 부산의 역사와 장인 정신을 담은 것이었다. 완벽한 과거 재현 덕분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장면 하나하나가 타임캡슐 같다"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주에도 태풍상사에는 97년의 사람들과 삶, 온기가 함께 한다"라며 "또 어떤 추억의 아이템과 생활 풍습으로 여러분들을 타임머신에 태우게 될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태풍상사'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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