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훈 SNS
사진=성훈 SNS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Brown Eyed Soul)의 전 멤버 성훈이 팀을 탈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7일 성훈은 자신의 SNS에 "어제 나의 가장 소중한 팬이 공연 예매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늦게나마 내 입장을 겸허하게 밝혀야 되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내가 탈퇴를 결심한 것이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22년에 브아솔 앨범 녹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나얼 형이 목이 안 좋고, 언제 목소리가 돌아올지 모른다고 하기에 그저 기도하며 기다렸다"고 말했다. 성훈은 "근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니 나얼 형은 이미 목소리가 돌아왔고 나얼 형의 솔로 프로젝트가 기획되어있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성훈 SNS 캡처
사진=성훈 SNS 캡처
이후 개인 유튜브 활동을 제지당했다는 성훈은 "사장님이 내 집에 갑자기 찾아와서 탈퇴 계약서를 내밀며 무작정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순간 앞이 깜깜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명절에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것은 꼭 짚고 가야 되는 걸 알기에 내 입장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운아이드소울 측은 지난 2023년 3월 "멤버 성훈이 팀을 떠났다. 전속계약 해지를 상호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하 성훈 SNS 전문

안녕하세요. 평안한 한가위 보내시는지요?

전 어제 저의 가장 소중한 팬이 공연 예매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늦게나마 제 입장을 겸허하게 밝혀야 되겠다는 결심이 들더군요.

우선 전 제가 탈퇴를 결심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에 브아솔 앨범 녹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나얼 형이 목이 안 좋고, 언제 목소리가 돌아올지 모른다고 하기에,
그저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에
2집을 내기로 했고, 그런 와중에 '놀면 뭐하니'에 출현하는 나얼 형을 보며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근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니 나얼 형은 이미 목소리가 돌아왔고
나얼 형의 솔로 프로젝트가 기획되어있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에코브리지 형과의 팟캐스트에서 처음으로 밝혔던 것 같은데,
그 전날까지 나얼 형 목소리 돌려주세요 하며
기도드렸던 저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이런걸 '트리거'라고 하나요? 20년 동안 참았던 설움과 화가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절 버티게 한 건 SUNG BY HOON이라는 채널입니다.
비록 조회수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너무 행복했거든요.

근데, 사장님이 더 이상 유튜브를 못 하게 하더군요.
더 하고 싶으면 나얼 형에게 무릎 꿇고 빌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형들이 절 용서해 줄지 모르겠다는 말씀이 아직도 절 아프게 해요.
제 결정은 안 하는 걸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 채널은 이소라의 '아멘'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네요.

그리고 성시경 씨에, 태연 씨에 본인 솔로 곡까지 다 발매되고
이수근 사장님이 저희 집에 갑자기 찾아와서 탈퇴 계약서를 내밀며
무작정 도장을 찍으라더군요. 순간 전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겠다 말씀드리고 돌려보냈습니다.

다음 날 고심 끝에 '서로 깨끗하게 언론플레이'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했습니다.
근데 이제 와서 세발자전거니 완벽한 숫자가 3이니 다 괜찮아요.
그렇다면 5집 앨범에 제 목소리는 빼셨어야죠. 그게 예의 아닌가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의 소중한 팬들 포함 너무 많은 분이
감사하게도 절 기억해 주시고, 추억해 주시는 따뜻한 마음들이
죄책감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건 제 선택이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어떻게든 전 끝까지 지키고 싶었다는 걸 알아주셨음 합니다.

다복한 명절에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것은 꼭 짚고 가야 되는 걸 알기에
제 입장을 명백히 밝힙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기원드립니다.
한분 한분 소중한 팬분들 언제나 늘 행복하세요.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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