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 이진호 / 사진=텐아시아 DB
남태현, 이진호 /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남태현부터 개그맨 이진호까지,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연이은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중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은 "이러다 '연예계는 도덕성이 좋지 않다'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진호는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는 와중에 음주운전을 저질러 대중의 공분을 샀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24일 새벽 인천에서 경기 양평군까지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이진호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100km에 달하는 거리다.

인천경찰청이 이진호의 여자친구로부터 이진호가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사건을 접수했고, 양평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해 이진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당시 이진호는 혈중알코올농도 0.11%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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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SM C&C는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금일 새벽 음주운전을 했다고 한다. 적발 당시 관할 경찰서에서 요구한 조사를 마쳤으며,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진호는 이번 일에 대해 일말의 변명과 핑계 없이 자기 잘못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진호는 지난해 10월 불법도박 혐의를 고백해 올해 4월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이진호에게 1억원을 빌려줬으며, 방송인 이수근과 가수 영탁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이진호의 음주운전을 두고 대중들은 "사실상 스스로 은퇴 수순을 밟는 거 아니냐"라며 그를 질타했다.
사진=윤지온 SNS
사진=윤지온 SNS
불과 며칠 전에는 배우 윤지온이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무기한 자숙에 들어갔다. 윤지온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지 하루 뒤인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억을 못 할 정도로 술에 취해 길에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를 무단으로 타고 이동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혀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음주운전에 절도까지 했기 때문.

윤지온은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던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렸다. 정말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뉘우치며 살겠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윤지온은 이번 음주운전으로 지난 7월부터 촬영에 들어간 채널A 새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그를 응원했던 팬들은 "최근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에서 인상 깊게 봐서 데뷔 12년 만에 드디어 빛 보나 했는데"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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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는 사실이 약 한 달 뒤인 지난 7월 25일 밝혀졌다. 고인은 19일 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km를 운전했다. 그는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고인이 출연해 방영 중이던 드라마 '아이쇼핑'과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측은 "극의 흐름과 시청 이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편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도 보도 당일인 7월 25일까지만 공연한 후 하차했다.

불구속 송치된 상태에서 안타깝게도 고인은 지난달 4일 오전 8시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타운하우스의 한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배우 이종혁은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라는 글을 남겼고, 많은 동료가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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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은 음주운전 혐의로 지난 5월 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의해 입건됐다. 지난 4월 27일 오전 새벽 강변북로 일산 방향 동작대교 인근에서 앞차를 추월하려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꼬리가 잡혔다. 당시 남태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았던 바 있기 때문에 팬들은 그에게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더니"라며 질책했다.

당시 남태현은 마약 투약으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이어서 대중의 비난은 더 커졌다. 그는 2022년 당시 연인이었던 방송인 서은우(개명 전 서민재)와 함께 텔레그램으로 구매한 필로폰 0.5g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23년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6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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