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고현정이 올해 SBS 연기대상 강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에서 연쇄살인마라는 악인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노련한 연기와 눈빛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다. SBS에서 대상 트로피의 영예도, 중도 하차라는 설움도 겪은 만큼, 15년 만에 SBS서 또 한 번의 대상을 받을 수 있을지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현정은 '사마귀'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 모방범죄가 발생하며 시작된다. 한 형사가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공조수사를 하는 내용이다.
/ 사진 제공 =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 사진 제공 =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연쇄살인마 정이신으로 분한 고현정은 첫 회부터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른한 목소리 속 절제된 눈빛과 찰나의 소름이 끼치는 표정을 자유자재로 선보이는 섬세함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현재의 주름과 검버섯, 다크서클 등의 피폐한 모습과 대비되는 과거 장면에서는 2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뺏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올해 연기대상은 고현정이 타겠네", "연기 잘한다", "대상 받을 것 같다", "대상 확정", "고현정 말고 받을 사람이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 사진 제공 =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 사진 제공 =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이 올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는다면 세 번째 대상이자 15년 만에 받는 대상이 된다. 고현정은 앞서 '선덕여왕'으로 2009년 MBC 연기대상, '대물'로 2010년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고현정에게 SBS는 대상을 받은 영광스러운 곳이기도 하지만, 중도 하차라는 뼈아픈 낙인이 찍힌 곳이기도 하다. 고현정은 2018년 SBS '리턴' 출연 당시 감독과의 불화설이 퍼졌고, 폭행 루머까지 더해지며 중도 하차했다. 이후 SBS 측은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주연배우를 교체했다. '사마귀'는 '리턴' 이후 7년 만에 SBS에서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 사진 제공 =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 사진 제공 =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은 '사마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변영주 감독과 고현정 사이에 끈끈한 신뢰가 있는 덕분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고현정은 '사마귀' 촬영 현장에 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임했다"며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고현정의 연기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어색한 웃음이나 과장된 톤 없이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대사 없이 호흡과 눈빛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광기 어린 표정으로 보는 사람을 소름 끼치게 했다. 극의 화자는 아들 역할로 나오는 장동윤이지만, 감옥에 갇혀있는 고현정의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사마귀' 후속작으로 올해 방송 예정인 드라마는 최우식·정소민 주연의 '우주메리미', 장기용·안은진 주연의 '키스는 괜히 해서!', 이제훈·표예진 주연의 '모범택시3'이다. 방송가에서는 "후속작들의 강력한 한 방이 없다면 고현정이 연기대상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