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정은 '사마귀'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 모방범죄가 발생하며 시작된다. 한 형사가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공조수사를 하는 내용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올해 연기대상은 고현정이 타겠네", "연기 잘한다", "대상 받을 것 같다", "대상 확정", "고현정 말고 받을 사람이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고현정에게 SBS는 대상을 받은 영광스러운 곳이기도 하지만, 중도 하차라는 뼈아픈 낙인이 찍힌 곳이기도 하다. 고현정은 2018년 SBS '리턴' 출연 당시 감독과의 불화설이 퍼졌고, 폭행 루머까지 더해지며 중도 하차했다. 이후 SBS 측은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주연배우를 교체했다. '사마귀'는 '리턴' 이후 7년 만에 SBS에서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는 고현정의 연기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어색한 웃음이나 과장된 톤 없이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대사 없이 호흡과 눈빛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광기 어린 표정으로 보는 사람을 소름 끼치게 했다. 극의 화자는 아들 역할로 나오는 장동윤이지만, 감옥에 갇혀있는 고현정의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사마귀' 후속작으로 올해 방송 예정인 드라마는 최우식·정소민 주연의 '우주메리미', 장기용·안은진 주연의 '키스는 괜히 해서!', 이제훈·표예진 주연의 '모범택시3'이다. 방송가에서는 "후속작들의 강력한 한 방이 없다면 고현정이 연기대상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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