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4% 시청률 급락 종영…'회당 출연료 5억설' 박형식, 새출발부터 빨간불 [TEN피플]
배우 박형식이 새 출발을 선언한 지 3개월 만에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KBS가 기대작으로 꼽았던 박형식 출연작 '트웰브'의 시청률이 첫 회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채 종영했기 때문이다. '트웰브'는 박형식이 홀로서기 후 처음 선보인 작품인 만큼, 배우로서의 타격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 박형식은 지난 7월 1일 'RÊVE(레브)'와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브는 박형식이 '제국의 아이들'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함께한 매니저와 함께 차린 1인 기획사다.
사진 제공=SBS '보물섬'
사진 제공=SBS '보물섬'
박형식의 1인 기획사 설립 소식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5월이지만, 텐아시아 취재 결과 전 소속사였던 피앤드스튜디오와는 '보물섬'이 방송되는 시기부터 계약 해지 얘기가 오갔다. 피앤드스튜디오 대표 역시 박형식과 제국의 아이들 시절부터 함께한 인물이다. 그는 박형식의 갑작스러운 1인 기획사 설립 의사에도 기꺼이 오랜 정을 바탕으로 계약을 정리해줬다.

박형식은 올해 '보물섬'을 통해 소년의 얼굴을 벗고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해 호평받았다. 시청률에서 최고 15.4%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KBS '트웰브' 포스터
사진=KBS '트웰브' 포스터
차기작에도 관심이 쏠렸다. 박형식이 새 소속사를 차린 후 처음 공개된 '트웰브'는 악귀들로부터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계에 사는 12천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 박형식은 천사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악귀로 분했다. 그가 맡은 오귀는 수천 년 전 봉인됐던 힘을 풀고 인간 세상에 다시 나타나 강력한 악의 힘으로 천사들을 위협하는 인물이다.

'트웰브'는 KBS가 토일드라마를 신설하고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기존 KBS 미니시리즈에 비해 라인업이나 제작비가 큰 대작인 만큼 사활을 건 기대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트웰브'는 첫 회에서 8.1%를 기록하며 흥행탄을 쏘는 듯했으나 2회 만에 5%대로 떨어졌다. 이후 4.2%, 4회 3.1%, 2.6% 등 하락세를 보였고, 마지막 회 마저 2.4%를 찍으며 자체 최저치로 종영했다. OTT 디즈니+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8.1%→2.4% 시청률 급락 종영…'회당 출연료 5억설' 박형식, 새출발부터 빨간불 [TEN피플]
'트웰브' 부진 이유에는 질 낮은 CG와 산만한 전개, 인물 개개인의 서사를 담아내지 못하는 부족한 연출과 유치한 대사 등 여러 가지가 꼽힌다. 마동석 특유의 펀치 액션 역시 익숙함 이상의 재미를 안기지 못했다. 마동석 작품 특유의 자기복제에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박형식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악역으로서 연기 변신을 꾀했으나, 빨간 눈과 검은색 날개 등 어색한 CG 속에 제대로 된 연기력이 발하지 못했다.

박형식은 김수현, 박보검 등과 함께 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다. 박형식은 해외의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배우로, 해외 판매가 유리한 배우로 손꼽힌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형식이 JTBC 드라마 '닥터슬럼프'로 회당 5억 수준의 출연료를 받았다는 주장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형식은 올해 '보물섬'으로 웃고 '트웰브'로 울었다. 넷플릭스가 한국 배우들의 출연료에 상한선을 두며 '몸값 낮추기'에 들어간 시점에서 박형식의 차기작과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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