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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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이 더 유잼…마동석, 12지신 데려와 애먼 짓 후 내리막길[TEN스타필드]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트웰브'가 미흡한 완성도로 시청자들에게 혹평받고 있다. 시청률도 화제성도 줄곧 내리막길이다. '트웰브'는 마동석이 기획에 참여한 작품인데, 마동석의 계속되는 자기복제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 '트웰브'는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는 전투를 그린 액션 히어로물이다. 마동석, 서인국, 이주빈, 고규필, 강미나 등 주인공들은 각각 호랑이, 원숭이, 용, 돼지, 개 등 12지신 동물의 하나에 해당하는 힘과 능력이 있다.

마동석은 기획 의도에 대해 "동양적인 색깔을 담은 히어로물을 해보고 싶었다. 12지신은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되지만, 한국적인 매력도 있어 독창적인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슈퍼히어로를 만든다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고,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물농장'이 더 유잼…마동석, 12지신 데려와 애먼 짓 후 내리막길[TEN스타필드]
기획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물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KBS에서의 시청률은 8.1%로 시작해, 5.9%, 4.2%, 3.1%, 3.4%, 2.6%까지 방영 회차를 거듭하며 뚝뚝 떨어졌다. 디즈니+ 공개분에서도 그다지 화제를 일으키지 못했다.

시청률 급락의 원인은 하나로 꼽을 수 없을 만큼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다. 판타지물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CG 퀄리티가 받쳐줘야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저퀄리티 CG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STUDIO X+U
사진제공=LG유플러스 STUDIO X+U
방송 초반부에서는 마동석 특유의 펀치 액션에 의존했다. 극 중 태산(마동석 분)은 12지신 중 호랑이의 힘을 갖고 있다. 마동석은 호피 무늬 트레이닝복을 입고 불주먹을 휘두른다. 그의 주먹 액션은 강하고 통쾌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식상하다는 말이다.

후반부로 가면서는 다른 인물의 서사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야기엔 진전이 없고 캐릭터만 많으니 전체적으로 산만하다. 대사는 유치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오글거린다. 민망함은 시청자 몫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연기력 논란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귀 무리와 인간에게 상처받았음에도 인간을 지키려 하는 12지신. 마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90년대 특촬물을 보는 듯한 전개다. 악귀 무리와 12천사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전해지는 긴장감마저 없다. 히어로들에게서 위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뜻은 원대했으나 역량이 따르지 못해 조악하게 만들어져버린 '트웰브'다. 어설픈 12지신보다는 귀여운 12마리 동물이 나오는 콘텐츠가 더 재밌고 흥미로울 것 같다. '동물농장' 시청 욕구를 자극하는 '트웰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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