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JTBC/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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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깨져"…'20세' 박서준→'고등학생' 공명·허남준, 억지 설정과 안정성 사이 딜레마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배우의 실제 나이와 극 중 캐릭터의 설정 나이가 큰 차이를 보이는 작품이 여럿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박서준은 JTBC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20대 청년 역을 맡았고, 공명은 영화 '고백의 역사'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허남준은 JTBC '백번의 추억'에서 교복을 입은 1980년대 청춘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들 배우는 모두 30대다. 일부에서는 "배우와 캐릭터의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몰입이 깨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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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은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스무 살과 스물여덟, 두 시기의 사랑을 겪는 이경도 역을 맡았다. 그의 상대역인 원지안은 서지우로 분한다. 극 중에서는 동갑내기 설정이지만 실제로는 11살 차이가 난다. 1988년생 박서준은 올해 만 36세, 1999년생 원지안은 26세다. 이 때문에 극 중 20대 동갑으로 보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틸 컷만으로도 일각에선 "40대를 바라보는 배우에게 무리한 배역을 준 것 같다"는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최근 '고백의 역사'도 언급됐다. 공명은 실제 1994년생이지만, 극 중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연기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교복 차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잖게 제기됐다. 상대역 신은수(2002년생)와의 조합에서는 "또래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시청자는 "신은수는 앳된 외모인데 공명은 확실히 성숙해 보여서 극의 로맨스 케미가 약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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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첫 방송 되는 '백번의 추억' 역시 주연 허남준의 교복 설정이 시청자 사이에서 아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허남준은 1993년생으로 실제 나이 32세인데, 극 중 1980년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을 연기한다. 동급생으로 나오는 2001년생 이원정과도 나이 차이가 커 "과연 또래처럼 보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나왔다.

방송가 관계자들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교복 설정 때문에 괜한 지적을 받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사 입장에서는 한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캐릭터를 소화하는 편이 배역 선정 차원에서 수월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시청자 사이에서는 "억지스러운 교복 착용보다 아역이나 청년 배우를 따로 기용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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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JTBC '마이 유스'에서는 송중기·천우희의 풋풋한 청년 시절을 남다름·전소영이 연기했다. 상반기 종영한 tvN '미지의 서울' 박보영과 박진영의 아역으로는 이재인과 박윤호가 등장했다. 성인 역을 맡은 배우들과 외모 차이는 있었지만 "신예 배우들의 발견이 신선했고, 억지스러운 설정이 없으니 몰입이 쉬웠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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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역을 따로 발탁했을 때 배우의 연기력이 부족하다면 작품의 완성도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시청자들 반응은 "30대 배우들이 억지로 10대 역을 맡는 것보다 현실적인 연령대의 배우를 따로 캐스팅하는 편이 낫다"는 쪽이다. 특히 "로맨스 장르에서는 주인공의 비주얼 케미가 극의 몰입을 좌우하는 만큼, 현실감 있는 캐스팅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제작사들이 안정성을 이유로 한 배우에게 학창 시절부터 성인 연기까지 전 과정을 맡기는 방식을 이어갈지, 아니면 현실적인 배역 선정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쪽을 택할지는 방송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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