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에는 '유승준 데뷔 시절+故 서지원+야구 응원가, 니네가 좋아하는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제작진이 유승준에 대한 질문을 꺼내자 윤일상은 "그 얘기를 왜 하냐. 나락 가고 싶어?"라고 농담처럼 답했다. 이어 "어쨌든 유승준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하지 않았나. 당시 첫인상이나 인기를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윤일상은 "데뷔 앨범에서 '사랑해 누나'를 작업했는데, 그 무렵 내 곡이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이른바 '윤일상 쿼터제'가 생겼다. 원래 타이틀곡이 '사랑해 누나'였는데 '가위'로 바뀌었다. '가위' 활동 당시 눈빛, 액션, 춤이 강렬했다. 내가 처음으로 직접 프로듀싱을 하고 싶다고 말한 아티스트가 유승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자 형님이 기회를 줘서 '내가 기다린 사랑' 같은 수록곡부터 콘셉트 전반을 맡았다. '나나나'가 타이틀곡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함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일상은 "유승준은 열심히 했고 잘했다. 지향하는 건 웨스트 코스트의 거친 랩이었는데 당시 한국은 이스트 코스트 기반의 랩이 많았다. 불만이 있었어도 따라갔다. 노래를 뛰어나게 잘 부른 건 아니었지만 적당히 했고, 랩은 아주 잘했고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격은 싹싹했지만 나와는 일적으로만 가까웠다. 마음은 미국에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은 비즈니스의 장이라 생각했고, 돌아갈 곳은 미국이라고 여긴 게 아닐까. 그래서 납득하기 힘든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준은 1997년 1집 'West Side'로 데뷔해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군 입대를 공언했지만 병역 의무를 피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2002년부터 한국 입국이 제한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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