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 봅니다.
여주인공 정채연의 부족한 연기력에도 '에스콰이어'의 깊이 있는 서사와 시의성 있는 에피소드 때문에 참고 봤다. 하지만 뒷심 부족일까, 뒤로 갈수록 과한 설정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말은 없다지만, 뜨거웠던 인기만큼이나 실망은 더 크게 다가온다.
JTBC '에스콰이어'는 지난 7일 총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 초반 현실에 있을 법한 법정 소재는 깊은 공감을 더했고, 이는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만들었다. 회마다 언젠가는 꼭 써먹고 싶을 정도의 명대사도 나왔다. 그렇기에 첫 화부터 정채연(강효민 역)의 과한 표정, 불안정한 톤의 연기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이를 참고 보는 시청자들이 꽤 있었다.

먼저 깨끗하고 똑똑한, 이젠 권력까진 가진 권나연 대표(김여진 분)를 끌어내리기 위해 고승철(김의성 분)은 그녀에게 남자를 붙인다. 정확히는 고승철의 하수인이 페러리걸과 권나연을 남녀 사이로 엮으려고 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청렴결백하기로 잘 알려져 있는 권 대표를 고작 어린 남자 페러리걸과 엮는다는 설정이 다소 뜬금없다. 특히 12부 내내 권 대표는 윗선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대쪽같은 인물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강효민이 의뢰인의 말을 여기저기 옮기는 것도 내내 거슬리는 문제 중의 하나였다. 강 변호사는 퇴근 후 룸메이트인 친구들에게 사건에 대해서, 의뢰인의 문제에 대해 떠들며 시간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뜨겁게 시작해 차갑게 끝났다. 권선징악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둔갑한 엔딩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개연성과 세계관 역시 무너졌다. 배우들은 시즌2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용두사미로 끝낸 후 시즌2를 진행하기 위해선 정채연의 발전, 세계관 재정립이 먼저 필요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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