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가 신의 한 수였다"…이채민→임수향·표예진, 대체 투입으로 빛 본 배우들 [TEN피플]
입력 2025.09.03 17:00수정 2025.09.03 17:00
사진=텐아시아DB
최근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촬영 전 갑작스레 투입된 배우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작품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덕분이다. 이에 대체 투입으로 빛을 본 배우들의 사례를 살펴봤다.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으로 타임슬립 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당초 왕 이헌 역에는 배우 박성훈이 캐스팅됐으나 음란물 업로드 논란 때문에 하차했다. 첫 촬영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 신예 배우 이채민이 긴급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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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민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드라마 주연 경력이 전무한 데다 그의 첫 사극 도전이었기 때문. 이채민은 단 4화 만에 안정적인 발성과 훤칠한 피지컬,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우려를 씻어냈다. '폭군의 셰프'는 올해 방영된 tvN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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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례는 2021년 방영된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도 있었다. 학폭 논란으로 주연 배우 이나은이 하차했고, 그 자리를 배우 표예진이 채웠다. 방송 전부터 불거진 잡음에도 표예진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시청자들은 "교체가 신의 한 수였다", "훨씬 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하며 시즌2까지 방영을 마쳤고, 오는 하반기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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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향 역시 대체 투입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는 2016년 방송된 MBC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 중도 합류했다. 기존에 캐스팅된 배우가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하차하면서 13회부터 긴급 투입된 것. 처음부터 출연하지 않은 탓에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임수향은 극에 빠르게 녹아들며 열연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당시 방영된 동시간대 드라마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갑작스러운 배우 교체는 언제나 위험 부담이 따른다. 이미 굳어진 기존 배우의 이미지를 깨야 하고,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를 소화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려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극의 흥행을 이끈 그들이 박수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