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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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배우 황정민의 여장부터 사춘기를 겪는 10대까지, 폭넓은 세대층 겨냥을 예고한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관객들과 소통할 준비를 마쳤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이하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캠퍼스 ECC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린아, 이지훈, 김다현, 아역 김태희, 설가은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했다. 이혼한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전 아내의 집으로 들어가 자녀들을 돌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코미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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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웃파이어'는 올해로 국내 세 번째 공연이다. 주인공 다니엘 역의 정성화는 세 명의 다니엘 중 유일하게 '다웃파이어' 출연 경험이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에 대해 "극의 본래 서사는 그대로 가지되, 주인공을 맡은 세 배우들이 실제로 아이들을 두고 있는 아빠이기 때문에 아역 배우들에게 마음이 많이 이입됐다"며 "연기를 하는 데에 진심이 더 담겼기에 관객분들이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화는 이번 시즌을 통해 천만 관객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배우 황정민 그리고 'SNL 코리아'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정상훈과 만나게 됐다. 정성화는 "새 멤버들이 들어왔는데, 두 분에게 배울 부분들이 많았다"며 "특히 황정민 배우는 가만히 있어도 무게감을 주는 배우라 내가 연습할 때 지난 시즌보다 더 진정성 있게 임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경력자인 정성화가 신입인 두 사람에게 해줬던 조언은 무엇일까. 정성화는 "연기를 안 해보셨던 분들이었다면 많은 것들을 알려드렸을 텐데, 황정민 배우는 워낙 톱 배우이시고 정상훈 배우도 유머러스한 연기를 잘 소화하기 때문에 저는 팁을 알려주는 정도였다"면서 "코믹을 표현하는 방식이 셋이 전부 다르기에 3인 3색을 느끼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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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은 해당 작품으로 10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한다. 보모 역할로 여장까지 하게 된다. 이미 다수의 영화로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에 변신과 연기에 대한 사명감이 남다를 터. 이에 황정민은 "그동안 뮤지컬을 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고, 과거 제작했던 뮤지컬 작품의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조심스러움도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무대에서 하는 공연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솔직히 버겁긴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내고 싶다"며 "박수를 받았을 때 관객들과 저 사이에 충족감이 오갔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황정민은 "뮤지컬 속에서 코미디를 많이 안 하다 보니까 감을 잃었다"면서도 "상훈이와 성화가 잘해줘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 덕에 연습하면서 유머가 늘고 있어 '욕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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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역으로 출연하는 아역 배우 김태희와 설가은은 세 아빠의 각기 다른 성격을 폭로하기도 했다. 먼저 황정민에 대해 김태희는 "처음 봤을 때 카리스마가 강해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저희 먹으라고 큰 보따리에 간식을 싸 오셔서 극 중 다니엘 같은 따듯한 아빠 면모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정상훈에 대해 설가은은 "실제로도 재미있으신 분인데 극 중 아이들에게 진심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깊은 눈물을 흘리시기도 해 감정 이입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두 아역 배우는 '다웃파이어'에 대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있거나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 혹은 부모님이 많이 미워질 수 있는 10대 청소년까지 이 작품을 보면 부모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27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정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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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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