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스포티 콘셉트에 음악성 더했더니…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홀렸다 [TEN피플]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차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한 것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섹시한 남성상을 선호하는 서구권 대중의 취향을 잘 공략한 덕분"이라며 "멤버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곡에 대한 이해력과 표현력을 끌어올린 것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美 빌보드서 BTS 넘어선 스키즈스트레이 키즈가 1일 새 정규 앨범 'KARMA'(카르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팀 통산 일곱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같은 차트에서 지금까지 여섯 번 1위를 한 선배 그룹 방탄소년단의 기록을 넘어섰다. 영미권에서 큰 사랑을 받는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전 세계 34개 지역, 54회 규모로 월드투어 'dominATE'(도미네이트)를 마쳤다. 특히 북미에서 이들은 10개 전 지역 대형 스타디움을 채우는 인기를 보였다.

정규 4집 'KARMA'는 앨범 전체가 섹시에 스포티함을 더한 콘셉트로 꾸려졌다. 특히 타이틀 곡 'CEREMONY'(세레모니)가 그렇다. 묵직한 베이스에 찰진 퍼커션(타악기)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멜로디도 다채로운 힙합곡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Your Idol'(유어 아이돌)을 연상케 한다.
사진=그룹 스트레이 키즈 'CEREMONY'(세레모니) MV
사진=그룹 스트레이 키즈 'CEREMONY'(세레모니) MV
다채로운 곡 구성에 뮤비도 '취향 저격'지금까지 나온 스트레이 키즈의 곡이 그렇듯 이 곡에는 보컬부터 랩, 챈팅(chanting, 외침)까지가 모두 들어갔다. K팝 팬 사이에서는 "곡을 듣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반 부분에선 흘러가는 듯한 멜로디가 나오다가 코러스가 나오면서 흐름이 뚝 끊기고 챈팅 구간이 나와 흥을 돋우는 식이다.

뮤직비디오에 북미권 대중이 좋아하는 요소를 많이 넣은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식축구부터 F1을 연상시키는 카 레이싱 장면, 그리고 농구 야구 격투 비보잉까지. 각종 스포츠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뮤직비디오에 담았다. 빠른 비트에 어울리는 힘찬 안무도 선보여 더욱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등장했다.
스트레이 키즈/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섹시한 남성' 선호하는 서구 팬 공략 통했다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초부터 섹시함과 스포티함을 콘셉트로 북미 팬을 모았다. 섹시한 남성상을 선호하는 서구권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북미에서 큰 인기를 쓴 K팝은 이런 콘셉트로 만들어진 곡이 많다.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한 앨범은 섹시한 콘셉트가 중심이 된 2018년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轉 티어)였다. 이 차트에 두 번 1위를 한 에이티즈도 스트레이 키즈와 유사한 섹시함+힙합 콘셉트를 선보였다.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프로듀싱 팀인 '쓰리라차'(방찬, 창빈, 한)를 주축으로 직접 곡을 만들어왔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의 이런 '자체 제작 능력'에 주목했다.

김 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는 멤버들이 개인 분량을 욕심내지 않고 화합해 전문가 수준으로 곡을 만들어낸다"며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을 하다 보니 곡 이해도가 깊고 표현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곡을 외워서 퍼포먼스 하는 그룹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음악에 담기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담기면서 이들을 차별화한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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