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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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없었던 4년간 불안하고 초조했어요. 그런데 옆에서 늘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어 고맙고 뭉클했던 기억이 나요."


배우 김요한이 긴 공백을 끝내고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에 출연한 김요한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미소짓는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트라이'는 예측불허 괴짜감독 주가람(윤계상 분)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다. 김요한은 극 중 럭비부 주장 윤성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제공=SBS '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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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은 2019년 Mnet '프로듀스 X 101'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0년 7월, 카카오TV 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드라마 '학교 2021'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그 후 4년 동안 작품 활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김요한은 "4년간의 초조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본 리딩까지 갔다가 엎어진 작품이 세 작품 정도 된다"며 "그러다 보니 2~3년 정도를 그냥 흘려보냈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김요한은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바닥까지 누르고 있었다. 집 밖에도 나가기 싫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4년 동안 계속 연기 연습은 하고 있었어요.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판에 꼭 엎어지더라고요. 그런 시간이 점점 쌓이다 보니 너무 힘들었죠."
사진제공=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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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보낸 뒤 만난 '트라이'는 김요한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그는 "'트라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더 철저히 오디션을 준비했다는 김요한은 "성준이라는 캐릭터를 열심히 분석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뽑힐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 '트라이'라는 작품이 저에게 왔을 때는 믿음이 없었어요. 앞선 작품들이 계속 무산되다 보니까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대본을 읽는 순간 성준이와 제가 많이 닮아있다는 걸 느꼈어요. 저도 운동선수 출신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SBS '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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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요한과 윤성준은 닮은 점이 많다. 13년 동안 태권도를 수련한 김요한은 전국소년체전 2회,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1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2015년에는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될 만큼 장래가 유망한 선수였다. 이 경험은 윤성준을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성준이와 저는 정말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요. 극 중 어깨를 다쳐서 절망하는 성준이처럼 저도 대학교 2학년 때 발목 수술을 해서 한 시즌을 날렸던 경험이 있거든요. 부상 이후에 더 절박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느꼈던 절박함 덕분에 성준의 고통에 누구보다 더 잘 공감할 수 있었죠."
사진제공=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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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은 내년 개봉하는 영화 '메이드 인 이태원'에서도 복싱 선수 역할을 맡았다. 이에 대해 그는 "캐릭터와 내가 잘 맞아서 캐스팅된 부분도 있겠지만, 운동선수라는 이미지가 관계자분들께 확실히 각인이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며 "그래서 오히려 더 좋다. 운동선수 역할을 질릴 때까지 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김요한은 '트라이'를 아직 안 본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드라마"라며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럭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지만, 단순히 럭비만 다루는 건 아니다. 청춘의 성장도 있고, 어른들의 성장도 있다"고 강조했다.

"저희 드라마는 고구마같이 답답한 부분도 많지만, 후반부에 그 답답함을 싹 내려줄 수 있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을 들이켠 것처럼요. 가슴 벅찬 경기 신들도 많고 일단 너무 재밌어요. 아직 안 보셨다면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제공=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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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은 "누군가를 끌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끊기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이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내가 선배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성장했듯, 15년 뒤에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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