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방효린 / 사진=디즈니, 텐아시아DB
김민, 방효린 / 사진=디즈니, 텐아시아DB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기는 어렵다. 반면 신예들의 등장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최근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의 김민과 넷플릭스 '애마'의 방효린은 낯선 얼굴로 작품에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파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최근 종영한 '파인'에는 류승룡, 임수정을 비롯해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신인이 있었다. 다방 종업원 선자 역의 김민이었다.

1977년을 배경으로 한 '파인'은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민에게는 데뷔작이다. 김민은 단편 영화조차 경험해 보지 못했던 중앙대 연기과 학생이었는데, 최종 오디션에서 심사위원 5명의 만장일치로 캐스팅됐다. 강윤성 감독은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가 지닌 고유의 매력과 가능성이었다. 심사위원 모두가 확신할 만큼 김민 배우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 사람이다'라고 확신하게 만드는 특별한 에너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경험은 없었지만 단연 돋보였고 어떤 감정도 허투루 연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고도 했다.

김민은 욕망이 들끓는 인물들 사이에서 이야기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개성 있는 연기로 순수하고 맑은 선자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그는 "선자의 가장 큰 목표는 상경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순수함과 긍정적인 희망을 잃지 않는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다른 등장인물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민은 1970년대 분위기와 전라도 사투리를 자연스레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선자는 70년대 목포에 사는 인물이기 때문에 다양한 영상 자료나 노래로 시대 정서를 느껴보려 했다. 주변에 수소문해서 지역 출신 분들의 녹음 파일을 받았다. 녹음 파일은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반복해서 듣고,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만들어 나갔다"고 전했다.
'애마'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애마'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지난주 공개된 '애마'에서는 신인 방효린이 활약했다. 1980년대가 배경인 '애마'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한국 영화계의 어두운 현실을 그린 작품. 방효린은 신인 배우 신주애 역을 맡았다.

방효린은 톱스타 정희란 역의 이하늬 옆에서도 밀리지 않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그는 2500여명이 참가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고. 이해영 감독은 "지난한 오디션 끝물에 방효린 배우가 갑자기 나타났다. 처음에 방효린 배우가 나타났을 때 '마침내 만났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오디션 당시 "(방효린이) 덤덤히 대사를 읽어가는데 (내가) 주책맞게 엉엉 울었다. 이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가 진짜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진짜를 만났다는 감동이 컸다"고 말했다. 신주애 캐릭터를 신인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애 캐릭터는 기성 배우가 연기하는 신인 배우 역할이 아니라 신인 배우가 자신을 연기하는 느낌이길 바랐다"고 한다.

방효린은 이 감독이 의도한 대로 신인만이 가진 신선함과 당찬 모습을 캐릭터에 고스란히 입혀냈다. 그는 "주애가 당차고 신념이 뚜렷한 친구다. 그것도 매력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이나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저와 닮아서 그것도 큰 매력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애마'를 하면서 체중을 증량하고 탭댄스, 승마 등을 배우면서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큰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신인에게 맡기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 김민과 방효린은 이러한 우려를 깨끗이 지워내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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