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스튜디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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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수현이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에서 한설연 앵커 역으로 출연했다.

홍수현이 선보인 한설연은 겉으로는 커리어 우먼의 당당함과 가정적인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완벽한 앵커였지만, 실제로는 10년간 남편의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Battered Woman Syndrome(매 맞는 여성증후군)' 환자라는 충격적인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청순한 앵커에서 절망적 여성으로의 완벽한 변신을 보여줬다.

특히 평생 남에게 큰소리 한 번 못 내봤던 소심한 여성이 정신과 처방약의 부작용으로 폭력적으로 변하는 극단적인 캐릭터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홍수현의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이다. 잠옷에 피가 묻은 채 수갑을 차고 경찰서 대기실에서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모습은 그간 홍수현에게서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초점 없는 눈빛과 고개를 숙인 자세만으로도 깊은 절망감을 전달했다.
/ 사진 제공=㈜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스튜디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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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CCTV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자신의 폭력적인 모습에 "미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었다. 홍수현은 이 장면에서 절망과 쾌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연기력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며 몰입도를 극대화 시켰다.

홍수현이 "영상 속의 나는 마치 원더우먼 같더라. 평생 남에게 큰소리 한 번 못 내봤던 내가... 오랜 시간 내 안에 꽉 막혀 있던 무언가가 풀리는 것 같았어"라는 대사를 전달하는 장면은 억압받던 여성이 느끼는 복잡한 해방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표현하며, 가정폭력 피해자의 심리를 완벽 구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구속영장 실질심사와 공판 장면에서도 홍수현은 절제된 연기를 선보였다. "약 먹고 잠들었는데... 정신 들어보니... 여기였어"라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과, 최종 무죄 판결을 받고 "털썩 주저앉는" 장면에서 감정의 기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번 역할을 통해 홍수현은 그동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고 밝혀온 의지를 실현했다. 데뷔 이후 줄곧 선량하고 착한 여성 역할에 머물러있던 그가 이처럼 복잡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소화해낸 것은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그가 출연한 8회는 유료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9.3%, 전국 8.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분당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10.4%까지 치솟았다. 2049 남녀 타깃 시청률은 수도권 2.5%, 전국 2.8%로 지난 24일(일)에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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