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의 주인공 안보현을 만났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안보현은 선지의 비밀을 알게 된 백수 길구를 연기했다.
'악마가 이사왔다' 개봉을 앞둔 안보현은 "극장에 제 얼굴이 걸린다는 건 버킷리스트 중 하나와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부산 남포동이 영화의 거리인 줄도 모르고 예전에 거기서 모일 때 영화 포스터 같은 게 대문짝만하게 걸리면 '저게 나왔구나' 했다. 거기 우리 포스터가 걸린다고 생각하니 가문의 영광이다. 주변에서도 인증샷을 보내주는데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이날 저녁엔 '악마가 이사왔다' VIP 시사회가 진행된다. 안보현은 절친한 친구들, 지인들을 초대했다고. 그는 "제가 힘들었을 때 도움 주셨던 분들, 그리고 '넌 안 될 거야, 내려와' 했던 놈들을 불렀다. 물론 그런 놈들도 실제로는 응원하고 있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스크린으로 보면 그들은 손발이 오그라들겠지만, 부산에서 KTX 타고, 제주에서 비행기 타고 올라오고 있다. 셀럽은 아니지만 저한테는 인생의 VVIP"라며 친구들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안보현은 과거 친구들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영상 통화하면 제가 맨날 알바하고 있으니까 '배우 한다더니 거짓말하고 있다', '네 길이 아니니 내려와라' 했던 애들이다. '태양의 후예' 찍었을 때도 안 믿었던 애들이다. 촬영보다 방영이 늦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집 이사하면 도배하러 부산에서 와주고, 첫 냉장고도 사줬다. 저한테 욕은 하지만 든든한 친구들이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좋아해줬다. 기분 좋다. 거의 CJ ENM 홍보팀 같은 느낌이다. 자영업 하는 친구들, 운동하며 체육관 차린 친구들도 많은데, 포스터를 받아 가서 붙여놓겠다고 하더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시사회 때 오고 싶다고 하길래 제가 '자리 없을 건데 기다려봐'라고 생색도 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안보현은 "사실 시사회도 절 보러 오는 건지 윤아 씨를 보러 오는 건지 모르겠는데, 되게 좋아하고 있다"며 웃었다. 안보현의 친구들은 안보현이 임윤아와 같은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니가 뭔데"라고 반응했다고. 그는 "친구들이 반신반의했다.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는데도 제가 안 보냈다. 자기들은 자랑이라고 한 게 유포한 게 될까봐"라며 폭소케 했다. 또한 "살짝 기억에서 사라질 때쯤 개봉한다고 하니 애들이 엄청 좋아한다"며 행복해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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