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의 주인공 안보현을 만났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안보현은 선지의 비밀을 알게 된 백수 길구를 연기했다.
안보현은 길구 캐릭터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무해하고 상처받은 서사가 있는 캐릭터다. 극 중 인형뽑기를 하는데, 저는 길구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가슴 안에 있는 상처를 보살핀다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구가 악마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알바를 하게 되지 않나. 저는 길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포인트가 확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잠깐 잃어버린 자기 길을 찾아가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안보현과 임윤아의 로맨스 장면이 다소 적어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안보현은 "길구가 선지에게 첫눈에 반한 자체가 큰 로맨스라고 생각한다. 천사 선지 앞에서는 쭈뼛쭈뼛하며 고장 나고, 악마 선지와는 꽤 케미가 좋다. 그런 부분에서 무해한 로맨스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보현은 길구 같은 캐릭터가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 같다는 반응에 "그렇지는 않더라"며 넷플릭스 연애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태솔로')를 언급했다. 이 예능은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로, 무해하지만 예측 불가 러브라인으로 인해 도파민 터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보현은 "최근에 '모태솔로'를 보면서 '길구 같은 친구가 있네'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길구는 그런 프로그램에도 못 나올 성향이다. 하지만 안 나올 뿐 충분히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태솔로'를 재밌게 봤냐는 물음에 "이동 중에 스태프들도 많이 보고 짤로도 많이 올라와서 보게 됐다. 저도 '설마설마' 하면서 보게 되더라. 응원하면서 보게 됐다"며 웃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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