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창작물, 인간에 대한 위협?…"두려움=무능력의 증거일뿐" [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507/BF.40510005.1.jpg)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인공지능(AI) 창작물과 인간 작품을 구분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음악 및 영상 업계에선 "AI, 즉 기계가 창작에 개입하는 일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란 평이 제기됐다.
최근 공개된 김형석 작곡가의 '사계' 프로젝트 네 번째 트랙 '그 자리에, 그 시간에'의 뮤직비디오가 AI에 의해 제작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뮤직비디오는 AI가 창작한 애니메이션 스타일 영상이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이 뮤직비디오 제작 기간은 약 3주에 불과했다. 기존 뮤직비디오 제작 기간의 30%도 안 된다. 제작비 역시 절반 이하였다.

이를 제작한 사람은 퀘벡의 웹 플랫폼 안전 및 정책 전문가 팀 부셰(Tim Boucher)로 전해졌다. 그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벨벳 선다운은 완전히 인간도, 완전히 기계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존재한다"며 "음악 저작권과 정체성에 도전하기 위해 AI로 예술적 도발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온라인에서 활발하다. 한 누리꾼은 "AI가 만든 음악을 인간의 것과 구분할 수 없다면 '창작'이라는 인간의 역할에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우려했다. 다른 한 누리꾼은 "벨벳 선다운은 AI가 인간을 기만한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프로듀서, 제작자 등 복수의 음악·영상 업계 실무 종사자들은 입을 모아 "AI를 활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도구를 쓰는 게 뭐가 문제냐"라고 되묻는다. 음원과 영상 제작에 큰 영향을 미치는 AI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일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AI로 곡을 쓰고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문제로 지적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이를 오남용해 작품의 질을 높이지 못하는 것 역시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상 제작 분야에서도 AI는 이미 편집 및 보정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영상 편집 툴에서는 컷 편집을 AI가 대신 수행하고, 프레임 사이 어색한 부분을 생성형 AI가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등 인간 창의성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자리에, 그 시간에' 뮤직비디오의 제작을 맡은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딥스 스튜디오(Diffs Studio) 관계자 역시 "AI는 단순한 시각적 보조 도구가 아닌 창작의 핵심 도구"라고 평가했다.
다만 AI를 활용해 음원이나 영상을 제작할 경우, 결과물을 다시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데 창작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있다는 건 문제다. 발 빠른 사회적 논의를 통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