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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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하반기 기대작 '폭군의 셰프'가 주연 배우 교체로 초반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캐스팅됐던 배우 박성훈의 하차 이후 대타로 발탁된 이채민이 그 자리를 메웠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폭군의 셰프'는 다음달 23일 첫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인 드라마다.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 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을 만난 뒤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코미디물이다.

극 중 절대 미각을 가진 연희군 이헌 역은 박성훈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음란물을 업로드해 논란에 휘말리며 대본 리딩을 앞두고 하차했다. 그 빈자리는 2000년생 이채민이 채웠다.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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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민이 맡게 된 이헌은 탁월한 능력과 지혜, 배포가 뛰어나 좋은 왕이 될 자질이 충분한 인물이다. 그러나 혈기 왕성하고 까칠한 성격에 궁궐 안 사람들을 모두 불신한다. 그는 오직 자신의 판단만 믿고 폭정을 일삼는 탓에 폭군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이채민 캐스팅을 향한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공개된 포스터와 스틸컷 속 이채민의 모습이 기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상대 배우 임윤아보다 10살이나 어린 데다, 캐릭터가 가진 카리스마와 폭군 이미지를 소화하기엔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이채민은 2021년 데뷔 후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넷플릭스 '하이라키'부터 본격적인 주연급으로 도약 중이다. 다만 데뷔 5년 차로 경력이 비교적 짧고 지금까지 대표작이라 부를 만한 인상 깊은 필모그래피가 없다는 점에서 "주연으로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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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 관계자 역시 "급박한 캐스팅으로 제작진도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며 "이채민이 분명 잠재력 있는 배우지만, 경험 부족은 이번 작품에서 단점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폭군이라는 강렬한 인물 설정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고 얘기했다.

누리꾼들도 "이채민은 아직 연기력이 검증된 적이 없다", "박성훈 같은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시청자는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연 캐스팅이 바뀌어 불안감이 크다"며 "신인 배우에게 이렇게 큰 기대작을 맡기는 건 무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채민의 캐스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기존 tvN 남자 주인공들과는 다른 신선함이 있다", "연기력은 성장 중인 배우인 만큼 지켜볼 만하다", "캐릭터 해석에 따라 오히려 색다른 매력을 줄 수 있다"는 등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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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의 하차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이채민을 선택한 데는 리스크와 기대가 모두 있는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변수 속에서 누군가는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이채민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훈의 하차라는 변수가 제작 초기부터 드라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채민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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