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는 지난 주말 투어 무대에서 선공개된 이후 대중 반응이 갈렸던 곡이다. 블랙핑크 특유의 힙한 감성이 없고 올드하다는 비판이 팬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가 B급 감성으로 나오면서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튜브,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을 살펴보면 "더위에 미쳐버린 지금 한국에 딱 맞은 뮤비", "뮤직비디오랑 같이 들으니 좋게 들린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이 가운데 블랙핑크의 B급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겠단 의견도 일부 있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준으로 보면 블랙핑크가 트와이스보다 더 많은 화제성을 가져갔다. '뛰어' 뮤직비디오는 공개 3시간 만인 11일 오후 4시 기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4위에 올랐으며 조회수는 555만회를 기록했다. 트와이스는 인기 급상승 동영상 21위로, 조회수는 블랙핑크의 절반 수준인 약 229만회다.

두 그룹에 관한 비교는 구글 트렌드에 명시된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표'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 이 변화표에 적시된 수치는 특정 지역 및 기간을 기준으로 한 구글 검색 빈도에 비례해 추산된다. 동일 기간 내 가장 검색 빈도가 높은 검색어를 100, 검색 빈도가 그 절반 정도인 검색어는 50으로 책정하고, 해당 검색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0으로 기재된다.
컴백 직후 미국에서 산정된 트와이스의 구글 트렌드 지수는 90이고 블랙핑크는 65에 불과하다. 반면 전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두 그룹의 지수는 블랙핑크가 미미하게 더 높다. 오후 1시 이후 오후 4시까지 두 그룹의 구글 트렌드 지수에는 약 10에서 20 정도 차이가 있다. 국내 멜론 차트에서도 블랙핑크의 '뛰어'만이 메인 차트인 TOP100 차트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난함을 택한 트와이스와 확실한 B급 감성으로 변신을 꾀한 블랙핑크 중 사람들의 관심은 블랙핑크로 향했다. 한 K팝 산업 관계자는 "팬덤 규모에도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가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트와이스의 신곡에 대한 반응은 평이하게 좋다. 그런데 블랙핑크의 신곡은 비판적인 시선과 옹호하는 시선을 각각 이르는, 일명 '빠'와 '까'를 동시에 자극했다"며 "결과적으로 양쪽 반응을 모두 유도한 블랙핑크의 전략이 더 많은 관심을 모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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