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와이스, 블랙핑크/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그룹 트와이스, 블랙핑크/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빌보드 차트에서 활약 중인 국내 대표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트와이스가 11일 오후 1시 동시에 컴백했다. 공개 당일 오후 4시 기준 화제성은 블랙핑크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모양새다. 구글에서의 검색량은 서로 비슷하지만,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조회수에 큰 차이가 있다.
트와이스/ 사진 제공=JYP
트와이스/ 사진 제공=JYP
이날 트와이스가 공개한 정규 4집 'THIS IS FOR'(디스 이즈 포)와 동명의 타이틀곡 'THIS IS FOR'는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겨냥한 곡으로 보인다. 가사가 영어고, 이지 리스닝에 가까운 팝 장르의 곡이다. 트렌디한 신스 사운드에 레트로한 효과음을 더해 독특함을 살렸다. 보컬은 트와이스 특유의 시원시원함과 발랄함으로 가득하고, 반주는 반대로 따스한 감성을 자극한다.
사진=그룹 블랙핑크 '뛰어(JUMP)' MV
사진=그룹 블랙핑크 '뛰어(JUMP)' MV
반면 블랙핑크가 같은 날 발매한 새 디지털 싱글 '뛰어(JUMP)'는 트렌디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레트로한 테크노 음악이다. 뮤직비디오도 B급 감성 가득해 눈길을 끈다. 사람들의 환호하는 입, 음악을 듣는 귀 안에서 멤버들이 뛰어논다. 뛰어노는 여성의 얼굴을 반으로 가르고 리사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뛰어'는 지난 주말 투어 무대에서 선공개된 이후 대중 반응이 갈렸던 곡이다. 블랙핑크 특유의 힙한 감성이 없고 올드하다는 비판이 팬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가 B급 감성으로 나오면서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튜브,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을 살펴보면 "더위에 미쳐버린 지금 한국에 딱 맞은 뮤비", "뮤직비디오랑 같이 들으니 좋게 들린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이 가운데 블랙핑크의 B급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겠단 의견도 일부 있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준으로 보면 블랙핑크가 트와이스보다 더 많은 화제성을 가져갔다. '뛰어' 뮤직비디오는 공개 3시간 만인 11일 오후 4시 기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4위에 올랐으며 조회수는 555만회를 기록했다. 트와이스는 인기 급상승 동영상 21위로, 조회수는 블랙핑크의 절반 수준인 약 229만회다.
사진=그룹 블랙핑크 '뛰어(JUMP)' MV
사진=그룹 블랙핑크 '뛰어(JUMP)' MV
이는 북미 위주로 팬덤이 형성된 트와이스와 달리, 블랙핑크의 팬덤이 전 세계에 고루 퍼져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이는 11일 구글 트렌드를 살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두 그룹에 관한 비교는 구글 트렌드에 명시된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표'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 이 변화표에 적시된 수치는 특정 지역 및 기간을 기준으로 한 구글 검색 빈도에 비례해 추산된다. 동일 기간 내 가장 검색 빈도가 높은 검색어를 100, 검색 빈도가 그 절반 정도인 검색어는 50으로 책정하고, 해당 검색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0으로 기재된다.

컴백 직후 미국에서 산정된 트와이스의 구글 트렌드 지수는 90이고 블랙핑크는 65에 불과하다. 반면 전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두 그룹의 지수는 블랙핑크가 미미하게 더 높다. 오후 1시 이후 오후 4시까지 두 그룹의 구글 트렌드 지수에는 약 10에서 20 정도 차이가 있다. 국내 멜론 차트에서도 블랙핑크의 '뛰어'만이 메인 차트인 TOP100 차트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난함을 택한 트와이스와 확실한 B급 감성으로 변신을 꾀한 블랙핑크 중 사람들의 관심은 블랙핑크로 향했다. 한 K팝 산업 관계자는 "팬덤 규모에도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가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트와이스의 신곡에 대한 반응은 평이하게 좋다. 그런데 블랙핑크의 신곡은 비판적인 시선과 옹호하는 시선을 각각 이르는, 일명 '빠'와 '까'를 동시에 자극했다"며 "결과적으로 양쪽 반응을 모두 유도한 블랙핑크의 전략이 더 많은 관심을 모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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